"이젠 어떤 선을 그을 때가 된 것 같다"

중앙일보

입력

테러의 광풍이 지구촌을 휩쓸고 있습니다. 한국도 지난 U대회때 테러가 있을 것이라는 위기감에 잠시 긴장했던 적도 있습니다만 아직 일상에서 느끼기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몇차례의 테러공포를 경험해야 했었는데요. 그 대표적인 예로 옴진리교의 지하철 독가스사건과 적군파의 비행기 납치사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77년 오늘. 승객 156명을 태우고 파리를 출발해 봄베이 상공을 비행중이던 JAL기가 적군파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70년 요도호 사건 이후 벌써 7번째 납치였습니다. 이들은 수감중이던 동료 9명의 석방을 요구했고 일본정부는 또다시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적군파 테러 일지 자세히 보기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도 하지만 관용과 이해와 사랑만이 온 인류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혜임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1979년 적군파 대변인 아다찌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내 나이 벌써 사십. 이젠 어떤 선을 그을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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