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이 12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55분 수원지검 포토라인에 선 김 전 수사관은 “국가기능을 제자리로 정상적으로 돌려놓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 청와대의 범법행위를 고발할 수밖에 없었다”며 “(저의 행동이) 정당한지 아닌지는 국민께서 판단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청와대가 고발한 김 전 수사관의 공무상비밀누설 혐의에 대해 조사한다. 검찰은 김 전 수사관을 상대로 확보한 자료 등을 통해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김 전 수사관이 주장하는 청와대 민간인 사찰 지시 등에 대한 구체적 경위에 대해서도 살필 계획이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제가 누설한 것이 있다면 청와대의 비리를 누설했지, 비밀을 누설한 것이 아니다”며 공익 목적의 제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김 전 수사관 출석길에는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 그리고 김 전 수사관 지지자 100여 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김태우는 공익제보자’, ‘민간인 사찰 폭로 김태우 수사관 지켜내자’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