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에 밀 5만톤 인도적 지원 검토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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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러시아 당국이 지난해 자연재해 피해 극복을 위해 5만 톤의 밀을 무상 지원해 달라는 북한의 요청을 검토 중이라고 11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인 콘스탄틴 코사체프는 이날 김형준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를 만나 “현재 정부 부처들이 북한 측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유엔이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북한은 지난해 폭염과 홍수로 곡물 작황이 심각한 피해를 입어 식량 사정이 크게 악화했다.

평년 수준 이하의 작황에 따라 북한은 64만1000톤의 곡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유엔 보고서는 전했다.

러시아는 유엔 기구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이미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800만 달러(약 90억원)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 규모는 지난 2004년 4억 달러(약 45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2620만 달러(약 295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경제적 제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는 인도적 지원 이외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정치 분야 등의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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