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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불출마 선언에 배현진“죽은 줄 알았던 튤립 다시 살아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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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11일 2·27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배현진 전 비대위 대변인이 “가까스로 다시 하는 우리의 전당대회를 아침에 식은 밥 먹은 듯 해치워서는 안 된다”며 꽃사진을 올려 심경을 전했다.

배현진 전 대변인은 유튜브 TV홍카콜라의 제작자를 맡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홍 전 대표를 태그하며 튤립 사진을 올렸다.

배 전 대변인은 “시들어 죽은 줄 알았던 튤립이 겨우 다시 살아났다. 창원에서 서울까지 물도 없고 날은 춥고, 품에 안고 와서 애지중지했더니 대를 뻗었다”라는 글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진 글에서 “(튤립이) 우리 당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탄핵 정국을 거쳐 삶은 시금치같이 만신창이가 됐던 당이 겨우 숨통을 틔우기 시작했는데… 당 최고의 축제인 전당대회는 당권 주자는 물론 전 당원의 위로와 축하의 마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배 전 대변인은 “세간에 돌고 있는 당 선관위를 둘러싼 흉흉한 공천보장 소문, 누구의 추대전대라는 설왕설래는 낯뜨겁기 그지없다”면서 “당은 이 순간이 전 당원의 권리이자 노고를 함께 축하하는 자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까스로 다시 하는 우리의 전대를 아침에 식은 밥 먹은 듯 해치워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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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일부 당권주자들은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2차 북미정상회담과 날짜가 겹치는 점 등을 이유로 전당대회를 연기할 것을 촉구하며 보이콧(거부)을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전대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당내 현상은 좀비(zombie) 정치”라며 “모두가 힘을 합쳐 문정권의 폭정에 대항해야 할 때 좀비 정치나 하는 당을 바라보니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 선관위는 일정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박관용 당 선관위는 이날 선관위 회의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보이콧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사정”이라며 “우리와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o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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