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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3시간 함께했지만…윤한덕 센터장 아들 “아버지,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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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영결식에서 윤 센터장의 아들 윤형찬씨가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1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영결식에서 윤 센터장의 아들 윤형찬씨가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늘 친구처럼 고민을 나눈 최고의 아버지였습니다.”

10일 오전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NMC)에서 열린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영결식에서 윤 센터장의 장남인 형찬(23)씨는 이렇게 말했다.

“가끔 고민을 털어놓을 때마다 아버지는 제게 ‘넌 나랑 신기하게 엄청 닮았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랑 가장 닮은 사람이기에 아버지가 가족에게 늘 미안함을 가지고 계신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미안해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윤 센터장은 슬하에 형찬씨와 이번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이 있다. 윤 센터장 아내 민모(51)씨는 8일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일주일에 3시간밖에 아버지와 함께하지 못했다”며 “아이들은 아버지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격무에 시달리다 보니 일주일 중 고작 3시간만을 아이들과 보낸 셈이다.

민씨는 “남편 변고 후 여러 기사가 나오면서 아이들이 아버지가 생전 해온 일을 알게 됐다”며 “최근 며칠 언론 기사를 접하고 아버지를 굉장히 자랑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영결식에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헌화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영결식에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헌화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윤 센터장의 영결식에는 민씨 등 유족을 비롯해 동료, 의료계 인사 등 300여명이 응급의료에 헌신했던 그의 마지막을 눈물로 배웅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윤 센터장을 신화 속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거인 신인 ‘아틀라스’(Atlas)에 비유하며 머지않아 운행을 시작할 닥터헬기에 윤 센터장의 이름을 새겨넣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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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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