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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대학 추가 합격자 837명, 의대·한의대 연쇄 이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요 대학들의 추가 합격자 발표로 수험생들 간의 연쇄 이동이 시작됐다. 서울대 합격생은 의대로 옮겨가고, 그 빈자리는 고려·연세대 합격자로 채워졌다. 이 세 대학의 추가 합격자는 총 837명으로 지난해(885명)보다 다소 줄었다. 지난해 ‘불수능’의 여파로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중복 합격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7일 오후 추가 합격자 55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2일 1차 추가 합격자를 공개한 고려·연세대는 이날 서울대의 발표 후 2차 추가 합격자를 공지했다. 전체 추가 합격자는 서울대 55명, 고려대 280명, 연세대 502명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세 대학의 추가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는 추가 합격자 수가 55명(인문 7명·자연 48명)으로 지난해 65명(인문 8명·자연 57명)보다 10명 줄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주로 의대 합격자가 빠져나가면서 서울대 추가 인원이 발생한다”며 “이번엔 서울대 자연계열 학생 중 의대 중복 합격자가 줄어 추가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추가 합격자는 280명으로 전년(255명)보다 다소 늘었다. 반면 연세대는 565명→502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연세대 합격생의 서울대 이탈이 고려대보다 적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 이유는 수능 영어 성적 반영 방식이 고려대(1점)는 서울대(0.5점)와 비슷하게 등급 간 점수 차가 적어 서울대와 중복합격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연세대는 서울대와 달리 등급간 점수 차가 커서(5점) 중복합격이 적다.

 추가 합격자는 주로 서울대(가군)의 경우 나·다군의 의대에 동시 합격한 인원이 빠져나가면서 발생한다. 고려·연세대(나군)의 경영·경제학과 합격자는 서울대 인문계열로, 고려·연세대(나군)의 공대·이과대는 서울대 자연계열로 주로 이동한다. 특히 연세대 의대는 추가 합격자가 21명으로 모집정원(31명)의 68%를 차지했다. 치의예과도 추가 합격자가 21명으로 모집정원(26명)의 81%였다. 오종운 이사는 “대부분 서울대 의대와 중복 합격해 연세대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커트라인은 지난해 ‘불수능’의 여파로 일제히 올랐다. 서울대의 경우 인문계열은 경영대 합격선이 410.7점(수능 표준점수 600점 환산 기준)으로 가장 높았고 정치외교학부(409.6점)이 뒤를 이었다. 자연계열은 의예과(411.4점)가 제일 높았으며 치의학과(406.5점), 컴퓨터공학부(406점)이 그 다음이었다. 고려·연세대도 인문계열에선 경영대가, 자연계열에선 의대의 커트라인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 는 12일 2차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그 직후 고려·연세대도 서울대 이탈로 인한 추가 합격자를 다시 공지한다. 최종 추가 합격자 공지는 서울·고려·연세대 모두 14일이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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