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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외곽서 관제시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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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 AFP·UPI·공동=연합】 학생시위로 비롯된 중국의 권력투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언론들은 31일 천안문 점거학생들에 대한 맹공격을 퍼부었으며 보수강경 세력은 노동자와 농민을 동원, 북경시 외곽에서 학생들의 민주화 요구시외에 반대하는 정부지지 데모를 벌이도록 유도하여 시위 진압의 대중적 지지기반을 다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날 계엄령이 선포된 북경근처 대흥의 축구경기장에서는 4천여 명의 청년들이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해온 반체제 천체물리학자 「팡리지」(방려지)의 허수아비를 불태우며 『학생시위의 공모자인 방은 물러가라, 추악한 요인들을 제거하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대부분의 시위대원들은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인상이었으며 이들을 동원하기 위한 운송수단으로 보이는 트럭 10여 대가 주변에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당국에서 인위적으로 조직한 시위로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언론들은 그 동안 학생들의 천안문 점거농성에 대한 소극적인 비판에서 탈피, 천안문광장을 인민들에게 돌려주고 학생들이 세운 민주화 여신상을 철거하라고 촉구하는 등 학생들에 대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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