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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미 하원의장 사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워싱턴 AP·UPI 연합】「짐·라이트」 미국 하원의장(66)이 금전 비리 스캔들과 관련, 1일 새벽(한국시간) 의장직을 사임하는 동시에 6월 말 이전에 34년 동안 봉직해온 하원의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대통령의 유고시 부통령에 이어 대통령권한승계 서열2위의 자리인 하원의장이 공직재임시에 발생한 스캔들과 관련해 하원의장직을 임기 도중에 사임한 것은 미국의회 2백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라이트」 의장은 이날 동료 하원의원들이 의사당을 거의 메운 가운데 자신의 금융 비리에 대한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행한 1시간 동안의 연설 말미에서 『악의의 계절을 청산하기 위한 화해의 표시로 여러분들이 나에게 맡긴 하원 의장직을 여러분들에게 내놓도록 허락해 달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의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라이트」 의장은 『양 정당소속의 모든 의원들은 이제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으려는 지각없는 시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결의를 보여야 한다』면서 『이제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인간적인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나는 어떤 상황 하에서도 사전에 알고서 아니면 일부러 하원윤리규정을 어기거나 그 기준에서 일탈하는 언행을 한 적이 없음을 여러분 각자에게 분명히 밝혀둔다』며 자신의 입장을 변호했다.
「라이트」 의장은 연설·수고료수입상한 규정을 피하기 의해 자신의 저서인 『공직자의 회고』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방법을 썼고 고향친구이자 동업자인 「조지·맬릭」씨로부터 하원윤리규정을 어기고 14만5천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았다는 등 여러 가지의 비리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하원윤리위원회의 조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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