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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야거 스승' 콘스탄틴, 대명 깜짝우승 이끌었다

중앙일보

입력

NHL 사령탑 출신 콘스탄틴 감독이 대명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았다. 김경록 기자

NHL 사령탑 출신 콘스탄틴 감독이 대명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았다. 김경록 기자

'외인 감독'이 '외인군단'을 확 바꿔놓았다. 북미아이스하키(NHL) 사령탑 출신 케빈 콘스탄틴(61·미국) 감독이 대명 킬러웨일즈의 깜짝 우승을 이끌었다.

대명,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 1위 #NHL 159승 콘스탄틴, 2017년 부임 #외인 감독, 외인구단 확 바꿔 #선수들에게 "전사가 돼라"고 강조 #

대명은 지난 1일 2018-2019시즌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안양 한라가 오지 이글스(일본)에 2-5로 지면서, 대명은 다른팀 남은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대명은 정규리그를 19승 1연장승 5연장패 9패(승점64)로 마치면서, 러시아 사할린(승점60), 한라(승점 59)를 따돌렸다.

2016년 5월 창단한 대명은 3년 만에 정규리그 첫 우승을 달성했다. 앞서 대명은 2016-17시즌 8위, 2017-18시즌 6위에 그치면서 '빙판의 외인구단'으로 불렸던 팀이다.

창단 3시즌 만에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대명 선수들. [사진 대명]

창단 3시즌 만에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대명 선수들. [사진 대명]

대명은 2017년 6월, NHL 사령탑 출신 콘스타틴 감독을 영입했다. 축구로 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감독이 태국이나 베트남 프로축구 감독을 맡는 격이었다.

골리 출신 콘스탄틴은 1993년부터 7시즌간 NHL 감독으로 통산 159승을 거뒀다. 새너제이 샤크스, 피츠버그 펭귄스, 뉴저지 데블스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5시즌이나 팀을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려놨다.

특히 약팀을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1992-93시즌 최하위였던 새너제이를 맡아 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피츠버그를 이끌고는 두 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콘스탄틴 감독은 피츠버그에서 체코 출신 NHL 수퍼스타 야로미르 야거(47)를 지도했다. 콘스탄틴 감독은 "하루는 야거가 헬멧을 쓰지 않고 훈련에 나왔다. 그 자리에서 혼쭐을 내자 링크에서 도망가더라. 내가 골리 출신이라 스케이팅이 느린 편이지만 6바퀴를 쫓아가 결국 헬멧을 씌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콘스탄틴 감독은 대명 선수들에게 "Be a Warrior! (전사가 돼라!)"고 강조했다. 훈련때는 호랑이처럼 무섭지만, 링크 밖에서는 동네 아저씨처럼 선수들을 편하게 대해줬다.

NHL 사령탑 출신 콘스탄틴 감독이 대명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았다. 김경록 기자

NHL 사령탑 출신 콘스탄틴 감독이 대명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았다. 김경록 기자

콘스탄틴 감독의 지휘 하에 대명은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했다. NHL LA 킹스 출신 '러시아 골잡이' 알렉산더 프롤로프를 데려왔다. 여기에 2018 평창 올림픽 귀화 국가대표 마이클 스위프트, 마이크 테스트위드, 브라이언 영을 영입했다.

수문장 카자흐스탄 국가대표 출신 알렉세이 이바노프는 방어율 94.82%, 경기당 실점 1.62로 활약했다. 한국 젊은 선수들도 이들과 함께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기완 대명 단장은 "콘스탄틴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쳤고, 구단주인 서준혁 부회장님의 든든한 지원과 홈 팬들의 응원 덕분이다.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통합 챔피언에 올라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대명은 23일부터 4-5위 플레이오프 승자와 플레이오프 준결승(5전3승제)을 갖는다. 4위는 일본제지 크레인스로 확정됐고, 5위는 오지 이글스 혹은 하이원(한국)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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