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손보 인수전에 재무적투자자 '북적'…가격경쟁 붙나

롯데 손해보험·카드사. [연합뉴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예비 입찰에 실수요자인 전략적 투자자(SI)보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몰려 향후 가격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30일 진행된 롯데카드 예비입찰에서 전략적 투자자(SI)로는 한화그룹과 하나금융 등 2곳만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를 고려했던 KB금융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롯데 금융계열사 인수를 검토해 왔고, 하나금융은 UBS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해 이번 입찰을 준비해왔다. SI인 한화와 하나금융을 제외하고는 MBK파트너스와 같은 사모펀드 등 FI가 응찰했다. 이날 롯데카드 인수전에는 10여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에는 입찰에 참여한 SI가 현재로써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인수를 검토했던 BNK 금융은 이날 응찰하지 않았다. 대신 MBK파트너스 등 국내외 FI 6~7개사가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날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예비입찰에 SI의 참여가 부진한 것으로 전해지며 매각이 흥행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카드와 손보 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일정 정도 예견된 일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카드 수수료 인하 조치로 올해 일부 카드사 연간 기준 적자를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당초 롯데 측은 롯데카드와 롯데 손보를 내놨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이 좋지 않자 롯데캐피탈까지 매물로 내놓았다. 롯데 캐피탈을 ‘미끼’로 나머지 2개까지 패키지 딜을 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오히려 롯데캐피탈에만 관심이 쏠리며 ‘부작용’을 야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