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은 웃고 영화는 울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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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월드컵 천하다. 지난 13일 한국-토고전의 TV 시청률은 73.7%로 역대 5위를 기록했다. 전국 146곳에서 218만명이 길거리 응원에 참여했다. 태극전사들의 선전으로 월드컵 열기는 온라인에서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 수혜 사이트와 그렇지 않은 사이트간의 명암도 분명하다. 월드컵 소식을 전하는 포털과 응원용품을 판매하는 쇼핑, 축구게임을 출시한 게임 사이트는 이용자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음악과 영화 관련 사이트들은 이용자들을 월드컵에 빼앗겨 찬바람만 날리고 있다.

인터넷 전문 리서티 기관인 메트릭스(대표 조일상, www.metrixcorp.com)에 따르면 한국과 토고전이 있었던 6월 셋째주(12일 ̄18일)의 인터넷 이용량은 전주보다 하루 평균 방문자수(3.9%)와 페이지뷰(2.2%), 체류시간(5.1%)이 모두 증가했다.

그러나 한국과 토고전이 있었던 13일은 인터넷 이용량이 월드컵 주간 내에서 가장 적었다. 반면, 경기 다음날인 14일의 인터넷 이용량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인터넷 이용이 증가한 사이트는 포털, 쇼핑 및 경매, 게임 사이트들로 전일 대비 각각 19.2%, 16.6%, 22.3%의 페이지뷰 증가와 12.7%, 5.4%, 3.8%의 체류시간 증가를 보였다. 한편 음악과 영화 사이트들은 이날 전일 대비 각각 14.5%, 24.2%의 페이지뷰와 14.8%, 39.7%의 체류시간이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메트릭스 관계자는 "특히 포털의 경우 경기관람 후 국내외 기사를 검색하거나 누리꾼이 직접 올린 현장 사진, 댓글 등의 UCC 콘텐츠를 즐기는 인터넷 이용자가 몰려 본 경기 이외의 또 다른 재미를 찾는 것" 으로 분석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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