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호구다? 목포시의회 "목포시민에게 사과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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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의회 기자회견. [사진 목포시의회]

목포시의회 기자회견. [사진 목포시의회]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의 '목포다 호구다' 발언에 대해 목포시의회가 24일 "목포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목포 출신인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사과를 요구했다.

김휴환 의장은 "정 의원은 '목포는 호구다'라는 발언으로 목포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주었다"며 "정 의원이 목포를 비하하거나 폄하하려는 의도로 그런 발언을 했다고 믿고 싶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목포근대역사문화 자원을 지키고 보존하려는 시민들의 노력과 정신이 그 한마디로 상처받고 훼손되었다"고 주장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중앙포토]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중앙포토]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목포는 항구다'라는 노래가 있다. 그런데 지금은 '목포는 호구다'라는 얘기가 나온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3대항 6대도시,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도시 목포지만 손혜원 의원 입장에서 목포는 호구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손 의원이 추진하는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 부지는 거의 다 국토부가 선정한 도시재생뉴딜사업 부지와 중복된다"며 "같은 지역에 100% 중복되게 또 다른 사업이 국비로 추진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추가 투입되는 돈은 손혜원 의원을 위한 돈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목포를 폄하하고 시민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면 정 의원은 시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시의회는 또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된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조성 사업과 구도심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은 그동안 목포시와 시민, 시민단체 등이 꾸준하게 추진해 온 결과물이다. 특정인에 의해 기획된 사업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09차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09차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목포 출신인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목포는 호구' 발언에 대해 "손혜원 의원을 빌미 삼아 목포 시민을 모독하고 비하하는 상식 이하의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목포 시민의 실제 삶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목포를 조롱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 챙기겠다는 것"이라며 "정 의장을 비롯한 한국당은 당장 목포 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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