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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해외서 소세지·순대 함부로 들여오면 안 돼요"

중앙일보

입력

농림축산식품부가 설 명절(2월 4~6일)을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발생 예방을 위해 일제 소독 등 설 연휴 방역 강화대책을 추진한다.

농식품부, 설 기간 방역 대책 강화

24일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동절기 현재까지 AI나 구제역 발생은 없지만 설 명절 귀성객, 해외 여행객 등 사람·차량의 대규모 이동으로 인해 방역이 취약해질 수 있다"면서 "축산 관계자와 국민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국내 서식 중인 철새 규모가 이번 동절기 최대치인 147만 마리로 확인되고 AI 항원이 지속 검출되고 있어 AI 발생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큰 시기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환경부 조사결과 철새 도래 규모는 지난해 11월 76만 마리에서 12월 132만 마리로 늘고 이달에는 147만 마리에 달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방역과 이기중 과장은 "중국·러시아·대만 등 주변국 가금농가에서도 고병원성 AI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은 중국 등 인근 국가에서 상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구제역은 22개국에서 624건 발생했고 이 중 중국이 24건, 몽골이 40건이었다. 구제역 방역과 김대균 과장은 "백신 접종·소독 등 방역관리가 미흡할 때 한국에서도 언제든지 구제역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SF의 경우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발생한 이후 중국 내 99건이 발생했다. 지난 15일에는 몽골에서도 발생하는 등 아시아 주변국으로 퍼질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설 명절 전·후인 이달 30일과 다음 달 7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하고 소독 차량·장비 등을 동원해 전국 축산시설을 대상으로 청소와 소독을 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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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농식품부는 설 연휴 기간 중 해외 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주요 공항·항만에서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중국을 방문했던 여행객이 국내로 반입해온 순대·소시지·만두 등 돼지고기 가공품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되기도 했다.

외국에서 가급적 돼지고기나 돈육가공품을 들여오지 말라는 게 방역 당국의 당부다. ASF는 돼지 과에 속한 동물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감염된 돼지 외에 돼지 생산물 등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정부는 공·항만 불합격 돈육가공품에 대해 검사를 하고, ASF 발생국을 운행하는 선박·항공기 내 남은 음식물(잔반)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도 해오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 농장주는 축사 점검과 소독 등 차단 방역을 강화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여행객들도 해외 불법 축산물 반입을 삼가시고 철새도래지 방문은 자제하는 등 방역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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