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브라질이 왜 이렇게 됐어" 왕년의 선배들 쓴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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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월드컵 통산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이 독일 월드컵에서 초반 신통찮은 활약을 보이자 선배들이 들고 일어났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대표팀 멤버들은 "크로아티아전 1-0, 호주전 2-0이라는 승리에 만족할 수 없다"며 현 대표팀의 전술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21일(한국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벨리누.클로도아우두.자이르지뉴 등 당시 멤버들은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감독의 선수 기용이 경직됐다"며 "이에 따라 브라질 특유의 화려한 축구가 발휘되지 못하고 플레이가 저조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격수 출신 리벨리누는 "브라질은 하늘이 도와 16강에 진출했다"며 "공격진이 걱정이다. 개막 전에는 모두가 수비진이 취약하다고 우려했으나 상황은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1970년 대표팀은 역대 최강으로 꼽히는 드림팀. 지난해 말 영국 BBC 방송이 청취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팀'으로 뽑히기도 했다. 당시 이탈리아와의 결승전(4-1 승)을 포함, 6전 전승으로 세 번째 줄리메컵을 가져갔다.

결승전 세 번째 골을 뽑아냈던 자이르지뉴는 특히 "대표팀 의료진이 호나우두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숨기고 있는 것 같다"며 "그에게 정상적인 플레이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클로도아우두도 "호나우두에겐 과체중만이 아닌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브라질 선발진 바뀔 듯=파헤이라 감독이 23일 일본전에 지우베르투 시우바와 시시뉴 등 새 얼굴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브라질은 20일 시우바.카카.주니뉴.호나우지뉴를 미드필드에 배치하고 훈련했다. 호나우두는 선발로 나섰다가 호주전에서 골을 넣은 프레드나 호비뉴로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브라질은 토너먼트를 대비해 일본전을 폭넓은 테스트 무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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