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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100만 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북경=박병석 특파원】17일 「1백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민주화 시위를 개최한 북경의 대중시위는 18일에도 「5·17시위」 규모에 육박하거나 이를 상회할 것 같은 기세로 발전하고 있으며 중공당은 18일 권력핵심기구인 정치국원전체회의를 개최,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북경의 믿을만한 소식통이 전했다.
18일 오전 8시쯤부터 북경시내 주요 간선도로에는 천안문 광장으로 향하는 시위군중들이 그치지 않고 있는데 시위행렬 중에 「인민해방군」이라는 대형 피킷을 앞세운 3백여명의 사복행렬이 목격돼 17일에 이어 군의 시위참가라는 충격을 주고있다.
북경의 시외군중은 17일 오전 당총서기「자오쯔양」(조자양)이 자제를 호소하는 발표가 있은 직후부터 점차 불어나기 시작, 1백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천안문광장을 메웠으며 폭죽소리를 신호로 3개 방향으로 나뉘어 가두행진을 벌였다.
또 이날 북경시위는 지난 한달 간 지속되어온 민주화 운동에서 처음으로 노동자의 숫자가 학생들을 압도하는 변화를 보였으며 이밖에 교사 및 공산당 간부양성학교와 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직원들, 그리고 군인들도 총참모부·총후근부·총정치부 등의 소속을 나타내는 깃발을 앞세우고 시위에 참가했다.
한편 18일「고르바초프」가 방문하는 상해를 비롯, 남경·무한·천진·하얼빈 등 20여개 도시에서도 이날 수만명의 학생과 노동자들이 민주화 요구 및 북경의 단식학생을 성원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마오쩌둥」(모택동)의 고향인 호남생 장사에서도 시위를 위한 학생들의 집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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