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세미나 많고 포럼 많고 CEO 많고 여름 제주 '경제 3다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대한상의 관계자는 "CEO들이 새로운 경영 트렌드를 파악하고 다른 CEO들과 교류하는 호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최 기관은 휴가철임을 고려해 CEO 가족 프로그램을 마련해 부부와 자녀 동반 참여를 권하기도 한다.

각 단체들의 모집 인원으로 미뤄 볼 때 올해 1000여 명의 CEO가 이런 행사 참여를 위해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주최 측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CEO 상대 세미나를 차별화하기 위해 유명 연사를 섭외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글로벌 세미나'임을 강조한 국제경영원은 와타나베 가츠아키(渡邊捿妻昭) 도요타자동차 사장과 라스팔 말호트라 인도국가발전위원장 등을 연사로 불렀다. 지난해엔 오쿠다 히로시(奧田碩) 일본 게이단렌 회장과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칼 스턴 회장 등을 초청했다.

대한상의는 이종석 통일부 장관,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 등 국내외 중량급 정부인사를 초청했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의 배보경 교수는 이 대학원의 행사가 세미나 형식임을 강조했다. "수동적으로 강연을 듣는 게 아니라 CEO들이 직접 토론하고 보고서를 만들어 좀더 밀도있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AIST와 표준협회는 올해부터 동반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마련해 "공부하면서 휴가를 즐긴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KAIST는 염색 체험을 준비했고, 표준협회는 CEO 배우자를 위한 자녀교육 강좌, 중등.대학생 자녀 상대의 리더십.창의력 개발 캠프를 CEO 세미나와 병행한다.

연사 확보가 가장 큰 어려움이다. CEO들은 주로 고명한 인사를 원한다. 그런데 유명인사는 바쁘다. 그래서 주최 측은 이르면 넉 달 전부터 강사섭외에 들어간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겹치기 출연까지 한다. 다음달 19일 오후 3시에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표준협회 모임에서 강연한 뒤 곧바로 인접한 롯데호텔로 옮겨 오후 6시부터 대한상의 주최 최고경영자대학에서 강의한다.

상의와 표준협회 측은 "산자부 장관은 CEO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인물의 한사람이라 해마다 초청한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