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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울버린 수비', 황의조 핏빛투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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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황의조의 목에 상처가 나있다.[연합뉴스]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황의조의 목에 상처가 나있다.[연합뉴스]

황의조(27·감바 오사카)의 목에 피가 났다. 마치 영화 엑스맨 캐릭터인 울버린이 날카로운 갈고리로 할퀸 것 같았다. 가해자는 중국축구대표팀 선수였다.

황의조 목에 세줄로 피 #마치 울버린이 갈고리로 할퀸듯 #중국선수가 손톱으로 긁은것 #소림축구에도 다시 일어서 #득점왕 경쟁 본격 가세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는 1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 선발출전했다. 황의조는 이날 전반 14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그런데 황의조 목에 세줄로 길다란 손톱자국이 남아있었다. 중국선수가 황의조를 막다가 손톱으로 긁어 상처를 입힌 것이다.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황의조의 목에 상처가 나있다.[연합뉴스]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황의조의 목에 상처가 나있다.[연합뉴스]

중국의 '소림축구'는 계속됐다. 전반 20분 중국 리우 이밍은 뒤에서 황의조를 밀착마크하면서 두손으로 목을 졸랐다. 마치 프로레슬링처럼 거칠었다. 중국선수들은 이날 무려 옐로카드 4장을 받았다.

하지만 황의조는 '핏빛 투혼'을 펼쳤다. 황의조는 상대 거친 파울에 수차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섰다. 어떻게든 슈팅으로 연결했다. 한국 네티즌들은 "목에 피 좀 봐"라며 걱정하고 분노했다.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황의조가 장린펑(5번)의 반칙으로 넘어져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황의조가 장린펑(5번)의 반칙으로 넘어져 있다. [연합뉴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황의조의 목에는 긴 반창고가 붙어있었다. 조1위로 16강에 진출해 표정은 밝았다. 황의조는 이날 무릎통증도 안고 뛰었다. 황의조는 "시작하자마자 무릎 통증이 있었지만 참고 끝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필리핀과 1차전 득점을 포함해 2골을 기록 중이다.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5골),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 우즈베키스탄의 엘도르 쇼무로도프, 키르기스스탄의 비탈리 룩스(이상 3골)에 이어 득점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중앙수비 김민재(전북)도 2골을 기록 중이다. 황의조는 "다가오는 경기에서도 집중해 골을 넣어야할 것 같다. 민재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서 득점왕을 노리고 싶다"며 웃었다.

황의조는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에서 두 차례 골대불운에 시달렸다. 중국전 전반 23분 감아차기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황의조는 "골키퍼 위치를 보고 감아찼는데 덜 감긴 느낌이었다. 훈련을 통해 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1960년 조윤옥(4골), 1980년 최순호(7골), 1988년 이태호(3골), 2000년 이동국(6골), 2011년 구자철(5골) 등 5명의 아시안컵 득점왕을 배출했다. 황의조는 손흥민이 3차전부터 가세하면서 득점찬스가 더 생기게 됐다. 특유의 몰아치기를 선보인다면 '아시아 킬러 경쟁'에 가세할 수 있다.

아부다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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