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폭행' 예천군의원들…항공료 위조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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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의회 전경. 예천=김정석기자

경북 예천군의회 전경. 예천=김정석기자

가이드 폭행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예천군의원들이 전자항공권을 위조해 항공료를 실제보다 부풀려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MBC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의원들의 전자항공권에 표시된 항공료는 239만원이었으나 실제로 항공료는 약 87만원으로 1인당 150만원 정도가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외연수 심사위원회에 제출된 예천군의회 연수단 14명의 경비 내역서에는 서울~뉴욕간 왕복 항공료로 1인당 268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그러나 여행사가 의회사무과에 제출한 의원들의 전자항공권에는 왕복 항공료가 776달러라고 적혀 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120원으로, 한화로 환산하면 1인당 항공료는 87만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의원들이 연수를 간 시기인 지난해 12월 중순 당시 뉴욕 왕복항공료는 최대 150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류세와 세금을 포함해 계산해도 항공료는 1인당 1백만원대 초반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에 1인당 100만원 이상, 14명 연수단 전체로는 1400만원 이상의 여윳돈을 남겼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수경비 전반에 대해 수사 중인 예천경찰서는 항공권 발권과 관련된 여행사 2곳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항공료가 부풀려진 정도, 차액의 행방을 수사할 예정이며 특히 일부 의원들에게 리베이트 형식으로 건네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예천군 의회는 연수비용을 전액 반납했다며 항공료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연수를 담당했던 여행사 또한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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