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고통받는 것은 우리 뿐만이 아니다. 인도,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대기 오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태국의 수도 방콕이 심각하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방콕의 대기 오염은 전 세계 10위 수준이다.
최근 방콕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0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표준치인 50㎍/㎥을 한참 초과한 수준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산화황과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를 측정한 대기질지수(AQI)가 394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방콕시의 미세먼지 대책은 매우 다양하고 적극적이다. 소방당국은 14일 시청 앞에 화재진압용 초고압 물대포를 설치해 하늘을 향해 물을 뿌리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콕시 당국은 15일 저녁부터 방콕시 일대 상공에서 인공강우를 실시할 예정이다. '왕립 인공강우 농업항공국' 책임자는 언론에 "날씨 조건에 따라 인공강우를 이날부터 시작해 최소한 18일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두 대의 인공강우 실시용 항공기가 배치된다.
또한 태국 공군은 산불진압용으로 사용하는 수송기를 개조해 하늘에서 물을 뿌릴 계획이다. 공군 대변인은 "수송기 한 대당 약 3000 리터의 물을 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콕시 당국은 또 초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N95 보건용 마스크 1만 개를 초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에게 배포한다.
대기 질의 급격한 악화로 방콕 시내 곳곳에서 초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시 당국은 마스크 판매 시 바가지를 씌우거나 사재기할 경우 최대 약 490만원의 벌금이나 최대 7년의 징역형에 처해 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