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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의 아라비안나이트] 41조 자산가 만수르도 먹는 'UAE 국민간식' 대추야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센트럴 마켓 수크에서 판매 중인 대추야자. 아부다비=박린 기자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센트럴 마켓 수크에서 판매 중인 대추야자. 아부다비=박린 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은 1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중국과 아시안컵 3차전을 치른다. 14일 한국 대표팀 훈련을 취재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시내 중심부에 두개의 고층빌딩으로 이뤄진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보였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니 아랍 전통시장을 실내로 옮겨놓은 '센트럴 마켓 수크'가 있었다.

아시안컵 개최지 UAE서 인기간식 #라마단 끝나고 바로 먹어 #0.25kg에 한국돈 3000원 #맨시티에 2조 투자한 만수르도 즐겨먹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센트럴 마켓 수크에서 판매 중인 대추야자. 아부다비=박린 기자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센트럴 마켓 수크에서 판매 중인 대추야자. 아부다비=박린 기자

양탄자, 낙타비누, 핑크소금 등 독특한 기념품이 즐비한데 그 중 Date라 불리는 '대추야자'가 눈에 띄었다. 대추와 비슷하게 생긴 중동의 대표적인 열매다. 성서의 종려나무가 대추야자 나무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대추야자의 경우 0.25kg에 10디르함, 한국돈으로 3000원에 판매됐다. 고급 대추야자는 두배인 20디르함(6000원) 정도. 한국 백화점에서는 10개에 2만원에 판매하는 곳도 있다. 현지에서는 ‘생명의 나무’라 불릴 정도로 체력 보충에 좋아서 인기가 좋다. 맛은 대추보다 더 달고, 식감은 곶감처럼 쫀득쫀득했다. 초콜릿, 바나나맛 등으로 변형한 대추야자도 있었다.

일반 대추야자의 경우 0.25kg에 10디르함 한국돈으로 3000원에 판매됐다. 아부다비=박린 기자

일반 대추야자의 경우 0.25kg에 10디르함 한국돈으로 3000원에 판매됐다. 아부다비=박린 기자

UAE 교민 심연화씨는 “중동지역에서 주식에 가까울만큼 자주 먹는다. 이슬람교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끝나자마자 소화를 돕기위해 차와 대추야자를 먹는다”고 전했다. 대추야자는 당함량이 많아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체온유지와 근육과 신경계 기능활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프로농구 전자랜드 선수들은 2015년 플레이오프 중 하프타임 때 대추야자를 먹기도 했다. 구단주가 공수해왔고,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TV에서 보니 만수르가 즐겨 먹는다더라”고 말했다.

만수르 맨시티 구단주. 아랍에미리트 초대 대통령의 다섯째 아들 만수르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AFP=연합뉴스]

만수르 맨시티 구단주. 아랍에미리트 초대 대통령의 다섯째 아들 만수르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구단주인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49·아랍에미리트) 역시 대추야자를 간식으로 챙겨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수르는 아랍에미리트 초대대통령의 아들이자 셰이크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얀(71) UAE 대통령의 이복동생이다.

만수르는 개인자산만 380억 달러(약 41조원)으로 추정된다. 만수르는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해 10년간 13억 파운드(1조9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만수르가 보유한 5800억원짜리 요트. 영화배우 디카프리오가 빌려 파티를 열기도했다. [사진 더 선 캡처].

만수르가 보유한 5800억원짜리 요트. 영화배우 디카프리오가 빌려 파티를 열기도했다. [사진 더 선 캡처].

자동차회사 페라리의 지분 5%를 보유한 그의 취미는 페라리 엔조(36억원) 같은 수퍼카 수집이다. 아내 2명과 아이 6명을 뒀는데, 7성급 에미레이트 호텔 펜트하우스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추야자는 그런 ‘석유재벌’ 만수르가 챙겨먹는 간식이다.

아부다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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