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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박소연, 후원금 모금 영상 속 개도 안락사”…영상 보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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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박소연 대표(왼쪽)가 후원금 모금 영상에 출연시킨 개도 안락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스1, 케어tv 유튜브 캡처]

케어 박소연 대표(왼쪽)가 후원금 모금 영상에 출연시킨 개도 안락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스1, 케어tv 유튜브 캡처]

구조한 개 수 백마리를 안락사해 논란이 일고 있는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후원금 모금을 위해 개 구조를 강행하고, 후원금 모금 홍보 영상에 출연한 개까지 안락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12년부터 케어의 영상 제작 프로듀서로 일한 A씨는 14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표가 후원금 모집 홍보 영상에 출연한 건강했던 개까지 안락사 시켰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이 개는 지난 2017년 경기도 부천의 한 개 농장에서 구출된 흰색 개다. 해당 농장은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불법 도축하고 있었다.

당시 케어는 이 농장에서 개 44마리를 구출했다. 구출 과정을 담은 유튜브 홍보 영상을 보면, 당시 박 대표는 개 구출 현장에서 농장 상황을 설명하고, 개 구출을 도왔다. 또 임시보호소에서 보호받는 개를 찾아가 함께 놀아주고, 건강해진 개를 쓰다듬기도 한다. A씨가 지목한 개는 박 대표가 배를 쓰다듬자 좋아하면서 풀밭을 뛰어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A씨에 따르면 박 대표는 촬영 직후 이 개를 안락사시켰다. 당시 이 개는 건강한 상태였다.

A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상이 감동적이라며 후원자가 많이 모였는데 촬영 직후 박 대표가 이 개를 안락사시켰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박 대표는 “공격성이 심한 동물 위주로 내부 규정을 마련해 처분(안락사)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규정이 어디 있느냐'고 따지는 A씨에게 박 대표는 '규정집이 유실돼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A씨는 전했다.

개 구출 과정을 담은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4만3000을 기록했다. 유튜브 영상 소개란에는 후원계좌번호와 함께 ‘모금액은 구조된 개들의 치료비와 보호비로 사용된다’는 문구가 함께 적혀 있다. A씨에 따르면 이 영상 관련 후원금은 확인된 액수만 140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2017년 한해에는 후원금 등 19억 원이 모였다. 현재 케어 내부 제보자들은 박 대표가 후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정황이 있어 현재 확인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표는 논란이 불거지자 “안락사는 정당한 것이었고, 사태가 해결되기 전 까지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이르면 오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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