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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 후 처음 中 항구 들어간 韓 함정…"국방교류 복원 신호탄"

중앙일보

입력

한국 해군 함정이 14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논란 후 처음 중국에 입항했다.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의 훈련을 위해 지난해 출발한 해군 순항훈련전단이 마지막 입항지로 중국 상하이(上海)를 택하면서다. 군 당국은 최근 합의된 한·중 국방교류 복원의 사례로서 이번 입항을 평가했다.

한국 해군 순항훈련전단 소속 충무공이순신함이 14일 오전 마지막 기항지인 중국 상하이의 우쑹(吳淞) 인민해방군 해군항 부두에 들어오고 있다. [해군 제공]

한국 해군 순항훈련전단 소속 충무공이순신함이 14일 오전 마지막 기항지인 중국 상하이의 우쑹(吳淞) 인민해방군 해군항 부두에 들어오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에 따르면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DDH-Ⅱ·4400t)과 군수지원함 대청함(AOE-Ⅰ·4200t)으로 구성된 한국 해군의 순항훈련전단은 이날 상하이의 우쑹(吳淞) 군항 부두에 정박해 3박 4일 일정을 소화한다. 해군사관학교 73기 사관생도 149명을 비롯해 총 600여명을 실은 해당 전단은 지난해 9월 7일 한국을 떠나 상하이 입항 전까지 8개국 11개항을 순방했다. 1945년 시작돼 올해로 65회를 맞는 해군 순양훈련은 임관을 앞둔 해군 사관생도들의 실무 적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원양 항해 훈련 프로그램이다.

한국 해군 함정의 중국 입항은 2016년 사드 논란 이후 처음이다. 순항훈련전단의 중국 방문은 1955년부터 2015년까지 9차례 있었고, 이중 상하이 방문은 3차례 실시됐다. 군 당국자는 “지난해 12월 19일 양국은 국방정책실무회의에서 국방교류의 복원을 약속했다”며 “이런 맥락에서 순항훈련의 중국 일정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한국 해군 순항훈련전단 소속 충무공이순신함 탄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14일 오전 마지막 기항지인 중국 상하이의 우쑹(吳淞) 인민해방군 해군항 부두에 들어오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해군 제공]

한국 해군 순항훈련전단 소속 충무공이순신함 탄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14일 오전 마지막 기항지인 중국 상하이의 우쑹(吳淞) 인민해방군 해군항 부두에 들어오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에서 상하이를 마지막 입항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5일에는 독립군 후손과 우리 교민들을 정박 중인 함정으로 초청해 함상 리셉션을 개최하고, 16일에는 상해문화원에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밖에 정박 기간에 해군사관생도와 장병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와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방문하고, 중국 해군과 상호 함정 견학과 친선축구경기 등 우의 증진을 위한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14일 오전 해군 순항훈련전단의 마지막 기항지인 중국 상하이의 우쑹(吳淞) 인민해방군 해군항 부두에서 중국해군과 교민들이 충무공이순신함을 기다리고 있다. [해군 제공]

14일 오전 해군 순항훈련전단의 마지막 기항지인 중국 상하이의 우쑹(吳淞) 인민해방군 해군항 부두에서 중국해군과 교민들이 충무공이순신함을 기다리고 있다. [해군 제공]

이후 전단은 오는 19일 경남 진해군항에 입항한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전단의 항해 기간은 102일로 한국 해군 순항훈련 역사상 최장 항해기록을 기록했다”며 “항해거리도 6만㎞로 가장 길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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