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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신원 “SK매직 이르면 2021년 분할 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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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인터뷰] 37년 연속 CES 참가한 최신원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CES 2019에 참가해 SK 일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일축했다. 라스베이거스 = 문희철 기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CES 2019에 참가해 SK 일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일축했다. 라스베이거스 = 문희철 기자.

최신원(67) SK네트웍스 회장이 SK네트웍스 내에 있는 SK매직 사업부문을 분할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2~3년 이내에 상장할 예정이다. 중앙일보는 8일(현지시각) 2019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에 참가한 최신원 회장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에서 단독 인터뷰했다.

SK네트웍스 회장 단독인터뷰 #“AJ렌터카 인수해보니 우량기업 #업계 1위 롯데렌탈과 대등해져” #혁신 배우려 37년째 CES 참가 #형제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 일축

SK네트웍스는 2016년 동양매직을 인수해 이름을 바꿨다. 주요 제품은 정수기,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이다.

최신원 회장은 CES 역사에서도 극히 드물게 37년 연속 박람회에 참가했다. 매년 CES를 빠짐없이 방문하는 이유로 그는 “연초 기술변화와 혁신 트렌드를 읽고 이를 기반으로 경영 모티브(motive·동기)를 얻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CES는 미래의 모습을 매우 잘 집약한 소통 공간”이라고 평가하면서 “가급적 많은 SK 임직원이 CES를 방문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도 SK네트웍스 임직원 29명이 대거 CES에 최 회장과 동행했다.

CES 구상 기반으로 과감한 M&A

CES에서 37년 동안 개근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중앙일보와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라스베이거스 = 문희철 기자.

CES에서 37년 동안 개근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중앙일보와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라스베이거스 = 문희철 기자.

최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SK네트웍스를 경영하고 있다. 당시 SK네트웍스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그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 소식을 최 회장은 중앙일보와 동행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출장길에서 접했다. ▶중앙일보 2016년 3월 21일 경제1면

지난 3년 동안 SK네트웍스에서 그는 SK매직·AJ렌터카 등 과감한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 최 회장은 이를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SK매직·AJ렌터카 등 SK네트웍스가 인수한 기업은 모두 공유경제 관련 기업이다. 최 회장은 “매년 CES를 참관하면서 공유경제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재무실적과 사업전망을 고려해 관련 기업 인수가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CES에서 그는 “SK네트웍스 실적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지난 2일 지분 인수를 마무리한 AJ렌터카를 뜯어보니 생각보다 더 우량기업이었다는 것이다. 현재 렌터카 시장 점유율 2위(12.2%)인 SK네트웍스가 3위 사업자(AJ렌터카·9.5%)를 인수하면서 업계 1위(롯데렌탈·24.0%)와 대등한 구도를 만들었다. 그는 “실적이 좋은 SK매직은 2021년~2022년 분할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오른쪽)이 10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100만 달러 라운드 테이블'에서 행사를 주최한 유나이티드 웨이의 브라이언 갤러거 회장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 문희철 기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오른쪽)이 10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100만 달러 라운드 테이블'에서 행사를 주최한 유나이티드 웨이의 브라이언 갤러거 회장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 문희철 기자

또 지난 3년간 부진한 사업을 대상으로 추진한 구조조정도 마무리 단계다. 최 회장은 “어쩔 수 없이 한계 사업을 정리했다”며 “유능한 SK 직원을 다른 기업으로 떠나보낸 일이 가장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3년간 체질 개선 덕분에 증권가는 올해 SK네트웍스 실적을 긍정적으로 예상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8일 SK네트웍스를 실적 유망주로 선정했다. 최 회장은 “신성장동력을 찾는 동안 고통을 감내했던 주주에게 죄송했다”며 “2019년을 기점으로 SK네트웍스 실적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SK 사주 일가 경영권 분쟁 가능성 일축

SK와이번스 야구경기를 단체 관람한 왼쪽부터 최창원 부회장, 최신원 회장,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사진 SK그룹]

SK와이번스 야구경기를 단체 관람한 왼쪽부터 최창원 부회장, 최신원 회장,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사진 SK그룹]

SK그룹은 ‘따로 또 같이’라는 경영이념 아래 사촌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2일 최신원 회장은 최태원(58) SK그룹 회장, 최재원(55)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54)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함께 프로야구 우승팀 SK와이번스 경기를 관람했다. 이후 최태원 회장은 최신원 회장에게 280억5000만원 상당의 SK(주) 지분(10만주)을 증여했다.

이른바 ‘야구장 회동’에 대해 최신원 회장은 “SK와이번스 구단주인 동생(최창원 부회장)이 제안해서 의기투합했다”며 “어머니(고(故) 노순애 여사)가 유언으로 ‘형제간 화목’을 강조한 이후 힘들 때나 좋을 때나 변함없이 도움을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항간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쪽방촌에서 겨울나기 생필품 배달 봉사활동을 하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 SK네트웍스]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쪽방촌에서 겨울나기 생필품 배달 봉사활동을 하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 SK네트웍스]

한편 SK그룹 맏형 최신원 회장은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기부 영웅’으로 유명하다. 빨간색 ‘사랑의 열매’ 배지로 유명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금액(41억9000만원·개인기준)을 기부했다. 돈도 내지만 난민·탈북자 등 글로벌 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이다. 비정부기구(NGO)인 유나이티드웨이(United Way)에서 아시아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리더십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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