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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입장 때 '대통령 헌정곡' 사용 논란 사과…"저의 불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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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9 서울시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9 서울시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신년인사회 때 문재인 대통령 헌정곡인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사용해 논란이 되자 직접 사과했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9년 서울시 신년 인사회 행사에서 입장할 때 배경음악으로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를 사용했다. 이 곡은 작곡가 김형석씨가 2017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특별히 만든 곡이다.

김씨는 당시 페이스북에 "우리 대통령의 입장과 퇴장,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 여러 음악이 쓰이고 있다"며 "이것이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상징하는 음악이 없다는 것은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고 곡을 만든 계기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친문' 지지자들은 "박원순 시장이 입장할 때 대통령 헌정 곡을 튼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트위터 사용자 yea***는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왜 서울시 시무식에서 나와"라고 말했다. 트위터 사용자 달빛에***는 "대통령병 걸렸다. 청와대 공식행사 때 사용하는 곡을 박원순 서울 시장이 사용하는 게 말이 되냐"고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시장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형석 작곡가가 대통령께 헌정한 곡을 쓴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이로 인해 상심하셨을 모든 분께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는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고 사과했다.

또 앞서 트위터 운영자 명의로 올라온 글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날 박 시장 트위터에 "운영자입니다. 서울시 신년식에 김형석 작곡가께서 쓴 곡을 사용한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라며 "실무진에서 이 곡이 대통령께 헌정된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했다. 죄송하게 생각하며, 향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박 시장은 본인이 아닌 운영자가 사과한 것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일자 글을 내리고 직접 사죄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은 "비서진이 급한 마음에 해명했던 것 같다. 실무진들의 부주의도 다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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