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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삼성SDI 배터리 달고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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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할리데이비슨 라이브와이어

할리데이비슨 라이브와이어

미국의 유명 모터사이클 회사 할리 데이비드슨의 전기 모터사이클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한 번 충전해서 180㎞까지 주행

할리 데이비드슨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에서 삼성SDI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 모터사이클 ‘라이브와이어’(사진)를 공개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할리 데이비드슨과 삼성SDI와의 협업은 할리 데이비드슨이 2014년 처음 공개했던 전기 모터사이클 ‘프로젝트 라이브와이어’에서 시작됐다. 당시 모델에도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었는데, 이 모델은 2015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어벤저스2’에도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유럽 고객들로부터 주행거리가 짧다는 피드백을 받은 할리 데이비드슨은 이후 삼성SDI와 정식으로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했다. 삼성SDI는 전기차와 다르게 모터사이클이 안전에 취약하고, 배터리 적재 공간이 부족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모터사이클은 자동차와 달리 배터리 보호용 장치를 마련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안전성 확보가 중요하다. 또 배터리 적재 공간이 부족하고 별도로 냉각 시스템을 설치하기도 힘들다. 할리 데이비드슨은 삼성SDI가 공급하는 견고한 각형 배터리 구조와 혁신적이면서도 안정적인 팩 설계 기술을 높이 샀다.

이번에 공개되는 전기 모터사이클 ‘라이브와이어’는 제로백(100㎞/h까지 도달시간)이 3.5초로 짧은 데다 라이더들 간 혹은 모터사이클과 라이더 사이의 정보 전달과 위치 추적 기능도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와 할리 데이비드슨은 4년간 협업 끝에 당초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약 97㎞에서 2배에 가까운 180㎞로 늘렸다. 고유의 굉음을 내는 엔진 소리도 할리 데이비드슨만의 고속 주행 사운드로 바뀌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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