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기구 한국에 첫 둥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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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공식기구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둥지를 틀었다.

정보통신부는 16일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산하 '아태 정보통신교육훈련센터(APCICT)를 열었다. 이 센터는 경제자유구역청 건물 3층에 500평 규모의 강의실.세미나실 등을 갖췄다. APCICT는 ESCAP 62개 회원국에서 선발한 정부 정책결정자 등에게 정보기술(IT) 교육을 한다. 해마다 6개 교육프로그램에서 120여 명이 전문 교육훈련을 받는다. 미 마이크로 소프트는 소프트웨어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노준형 정통부 장관은 "선.후진국 간에 첨단 공동 프로젝트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이를 통해 아태 지역 내 정보 격차 해소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센터는 ▶경제자유구역에 다국적 IT 기업을 유치하고 ▶국제기구의 조직 및 운영 경험을 배우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수 인재를 육성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태국 방콕에 본부를 둔 ESCAP의 산하기구로는 통계센터(일본).농업건설기계센터(중국).기술이전센터(인도) 등이 있다.

국내에는 이미 유엔 특별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서울에 있다. 하지만 이 연구소는 유엔 공식 기구인 APCICT와 달리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97년 설립한 외곽 연구기관. 따라서 APCICT가 유엔에서 직접 관리하고 재원을 분담하는 반면, IVI는 특정 국가나 민간단체가 프로젝트 비용을 지원받아 운영된다.

이원호 기자

◆ ESCAP(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 for

Asia and the Pacific)=1947년 설립됐고, 한국은 54년 가입했다. 역내 국가들의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회원국 통계 등 정보를 수집.조사.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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