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성남)일산(고양)에 신도시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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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동 일대 5백40만평과 고양군 일산읍4백60만평에 각각 10만5천 가구(수용인구 42만명)와 7만5천 가구(30만명)규모의 신도시가 건설된다.
박승 건설부장관은 27일 청와대에서 노태우 대통령에게 이같은 신도시건설계획을 보고하고 『2개의 신도시는 10월에 착공, 11월부터 분양에 들어가고 빠르면 내년 말 입주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3, 14면>
박 장관은 또 『택지는 공영개발방식으로 정부에서 개발 예정지구내 토지를 전량 사들인 뒤 평당 80만원 선에 민간 건설업체에 분양, 민간업체와 주공 등에서 민관 합동으로 아파트를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신도시는 우수교사를 우선배치, 특수학군으로 만들어 신도시내에서만 초·중·고교입학이 가능하도록 하고 강남의 기존아파트 23만 가구와 맞먹는 18만 가구를 공급하며 특히 중·대형을 많이 지어 일산은 서울북부, 분당은 강남의 중산층을 흡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도시에는 공장 등 생산시설과 대학을 제외한 업무·상업시설과 법원·학교 등 사회복지시설·유통·문화·레저시설 등이 골고루 갖춰지며 서울과의 교통망 확보를 위해 분당∼잠실간 23㎞, 일산∼구파발간 15㎞의 전철이 건설된다.
특히 학교는 국민학교 30개, 중학교 16개, 고등학교 14개 등 60개가 들어선다.
또한 분당지구에는 판교∼수서간 11㎞의 도로 등 5개의 간선도로망(36.5㎞)이 확충되며 일산지구에는 일산∼수색간 2차선도로가 8차선으로 확장되고 일산∼성산대교간 13㎞의 6차선도로가 신설되는 등 4개의 도로망(44㎞) 이 확충된다.
분당의 경우 전체5백40만평 중 2백43만평(45%)이 택지로, 70만평(13%)이 상업·위락시설, 49만평(9%)이 공원용지로 개발되며 일산은 4백60만평 중 택지1백75만평(38%), 상업·유통단지 37만평(8%), 공원·녹지 64만평(14%) 등인데 일산은 서울북부지역개발의 거점도시로 육성된다.
분당·일산지구는 5∼9월 사이에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 개발·실시계획 및 광역교통계획을 수립한 뒤 10월에 동시 착공해 분당은 11월, 일산은 내년1월에 분양하고 빠르면 내년 말이나 91년 중 입주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분당지구는 용지보상비 1조8백 억원, 개발비 5천 억원, 도시기반시설비 7천2백10억원 등 총2조4천9백10억원, 일산지구는 용지보상비 5천5백20억원 등 총1조5천1백76억원이 소요돼 신도시개발에 모두 4조86억원이 필요한데 대부분 토지매각 대금과 분양선수금으로 충당하고 모자라는 1조2천8백79억원은 토지채권 발행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이들 지역이 토지거래 허가 및 특정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나 국세청의 투기전담반을 보내 투기조장 행위자를 철저히 단속하는 한편 분당지구의 경우 개발에서 제외되는 잔여지는 현재의 자연녹지를 보전녹지로 바꾸고 산림보전 지역인 일산지구는 도시지역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정부는 특히 27일 발표일 현재로 개발예정지구내 거주자현황을 조사,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신규·무단 입주자는 일체 입주권을 주지 않기로 했으며 투기가 계속되면 헌법상 대통령에게 부여된 긴급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투기를 근절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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