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랑스 무찌를 경기장 지붕이 수원 월드컵 구장 같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2002년 한국은 남에서 북으로 올라오며 기적의 역사를 썼다. 부산에서 폴란드를 2-0으로 꺾고, 대구에서 미국과 1-1로 비긴 뒤, 인천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물리치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2006년 아드보카트호는 독일의 서에서 동으로 이동한다. 쾰른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한국은 1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토고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19일 프랑스전은 옛 동독 지역인 라이프치히에서 열린다.

라이프치히를 관통하는 엘스터 강에 인접해 있는 첸트랄 슈타디온은 라이프치히 중앙역에서 서쪽으로 약 3㎞ 거리에 있다. 주변은 넓은 녹지다. 4만4000명을 수용하는 첸트랄 슈타디온 경기장 안에서 바라보는 지붕의 모양은 수원 월드컵경기장과 닮았다. 둥그런 분지 안에 터를 잡은 모습은 광주 월드컵경기장과도 비슷하다.

원래 1956년 개장한 첸트랄 슈타디온은 10만 관중을 수용하는 독일 최대 규모의 경기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위해 낡은 경기장을 헐고 2004년 3월 새로 개장했다. 짙게 깔린 녹색 양잔디는 융단처럼 흠잡을 데가 없었다. 한국도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캔터베리 등 양잔디가 깔려 있는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른 경험이 많다. 1980, 90년대의 월드컵 대표팀이라면 경기장의 웅장한 규모와 성질이 확연히 다른 잔디에 고생했겠지만 2002년 월드컵 덕분으로 한국 대표팀은 훨씬 더 편안한 마음으로 프랑스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 라이프치히는=인구 50만 명으로 독일의 10번째 도시다.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27년간 음악 감독으로 재직하며 수많은 칸타타를 작곡했던 음악의 도시이자,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가톨릭 신학자와 치열한 논쟁을 벌였던 종교의 도시다. 또 1900년 독일축구협회가 처음으로 창립된 축구의 도시이기도 하다.

라이프치히=이해준 일간스포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