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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항버스 요금 내린다…시기·액수는 내달께 윤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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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시가 이르면 올해 안에 서울~인천공항 간 공항버스 요금을 인하한다. 서울의 인천공항행 버스요금이 경기도 등에 비해 유독 비싸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인하 액수나 시기를 정하진 않았다”면서도 “적정 인하 금액의 검토를 마치는 대로 다음 달쯤 공항버스 업체들에 인하 금액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공항행 버스업체 평가와 면허 갱신에 요금 인하 여부를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버스 업체가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조건이다.

운영방식 달라 타 지역보다 비싸 #시민들, 2000원 정도 인하 원해

서울시는 지난해 공항버스 이용객 1113명을 대상으로 이용 금액과 적정(희망) 요금을 조사했다. 그 결과, 평균 이용 금액은 1만1970원이었다. 시민이 생각하는 적정 평균 요금은 9826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평균 요금보다 2144원이 적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이 생각하는 적정 요금이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면서 “거리·차종 등에 따라 이용 요금이 다른 만큼 인하 폭도 거리·차종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서울시는 지난해 버스 승객 2만1786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2017년보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만족도는 올랐지만 공항버스는 하락했다.

경기도에 비해 서울~인천공항 요금이 비싼 이유는 운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은 2001년부터 ‘한정 면허’ 방식으로 운영된다. 승객이 많지 않아 적자 우려가 있는 노선은 회사가 요금을 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경기도는 지난해 6월부터 ‘시외 면허’ 방식으로 바꿨다. 거리에 따라 법으로 정해진 요금만 받는다. 강남구 신사동에서 인천공항까지 어떤 버스는 1만5000원이다. 수원에서 인천공항까지는 더 먼데도 8900원인 버스도 있다.

일각에선 ‘한정 면허’ 방식이 해외 여행객이 급증한 지금의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항버스 이용객은 2014년 1242만명에서 2017년 1395만명으로 늘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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