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로 새 차생산에 차질|제철만난 중고차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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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중고차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자동차부품업체의 노사분규로 새 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자 중고차시장이 제철을 맞고 있다.
현재 각 메이커에 대한 고객들의 자동차주문 적체가 12만여대에 이르렀으며 주문에서 출고까지 2∼3개월씩 걸릴 것이라는 생산관계자들의 예측때문에 성미 급한 수요자들이 중고차시장을 찾고 있는것.
특히 이달 하순부터 5월에 걸쳐 자동차업계의 임금협상이 본격화되며 노사분규조 인해 새 차 사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데 영향을 받은 듯 지난 3월 한달동안 서울지역 중고자동차 거래량이 1만3백76대를 기록,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2%가량 늘어났다.
이같은 거래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가격은 오히려 약간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아산업과 현대자동차의 신차종 발매개시로 싼 값에라도 중고품을 처분하려고 앞다투어 내놓기 때문.
한편 거래가 늘면서 중고차시장 부근에서 자동차 도난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시세>
프라이드 1천3백㏄ 88년식 중품이 3백70만원으로 지난 2월보다 10만원 내렸고 콩코드 88년식 상품은 1천1백만원으로 70만원 하락.
그랜저 2천4백㏄ 87년식 상품은 1천7백만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1백만원이나 떨어졌다. 엑셀·프레스토·프라이드 등의 가격은 88년식의 경우 지난 2월과 같은 수준이지만 87년식의 경우 등급에 따라 10∼20만원가량 내렸다.
(도표참조)

<주의사항>
요즘 중고차시장주변에는 시운전을 위장, 자동차를 절도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한국 중고차매매협회 서울시 지부 최동진차장은 강조하고 있다.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선 팔려고 가져온 차를 주차시킨 후 반드시 키를 빼야 하며 시운전때는 매매협회 직원을 동승시키는 게 안전하다.
절도범들이 노리는 차는 주로 고급차종이나 출고된 지 얼마 안 되는 새차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하며 매매흥정이 너무 쉽게 이루어지거나 차값을 기대이상으로 많이 깎아주는 차는 일단 훔친 차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구입요령>
전 차주가 개인사업가일 경우 짐을 잔뜩 싣는 등 차를 혹사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회사원 등의 차를 구입하는 쪽이 좋다. 구입할 때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사고경력 유무를 확인하는 것. 사고경력을 알아보기 위해선 맑은 날 역광선에서 차량의 페인트를 점검한다.
전체적으로 자연스런 흠집이 있는 차는 출고당시의 페인트이므로 안심해도 좋으나 출고연도에 비해 지나치게 광택이 나거나 굴곡이 있으면 일단 사고를 의심해도 좋다.
엔진·계기반·핸들의 상태·소음정도 등은 시속 60㎞정도로 2㎞쯤 달려보면 대체로 점검할 수 있다. 초보자일 경우 운전경력이 많은 사람과 함께 자동차를 점검하는 게 좋다.

<할부구입 및 등록요령>
할부구입을 하려면 차량의 25%를 선수금으로 지급해야 하며 나머지는 24개월까지 분납이 가능하다.
이때 재산세납부실적 2만원이상인 보증인 2명, 또는 재산세납부실적 5만원이상인 보증인 1명을 입회시켜야 한다.
일단 자동차를 구입하게 되면 15일이내에 등록을 해야 한다.
요즘은 매매상사에서 보통 등록절차를 대행해 주는데 승용차의 경우 구매가격을 기준으로 등록세 6%, 알선수수료 2%, 취득세 2%, 인지 등 수수료 1만∼3만원이 든다. 등록은 서울의 경우 강남구 삼성동과 강서구 등촌동 자동차관리사업소에서 하며 지방의 경우 각 지역 자동차 관리사업소에서 한다. <유재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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