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항갑질' 김정호 국토위서 배제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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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신분증 확인을 요구한 직원에게 갑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배제됐다. [뉴스1]

공항에서 신분증 확인을 요구한 직원에게 갑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배제됐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공항 갑질' 논란을 일으킨 김정호 의원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27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최근 국토위 소속 김정호 의원이 공항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앞에 사과했는데, 원내대표로서 당을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송구하다"고 전했다.

그는 "김 의원 본인이 사과도 하고 당에서 엄중한 경고의 말도 했다"며 "당으로서는 김 의원이 국토위에서 계속 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토위 소관 기관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김 의원이 국토위에서 사보임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이렇게 강력한 조치를 하는 것은 이런 문제가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기 위해서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 의원이 어느 상임위로 이동할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0일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신분증 확인을 요구하는 한국공항공사 직원과 실랑이를 벌인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후 김 의원은 "김해신공항 검증에 타격을 주기 위해 공항공사가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해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거센 비판에 부딪힌 김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불미스러운 언행으로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리고 심려케 해서 너무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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