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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격없다"···매티스 사퇴에 공화당도 등돌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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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국방장관 사퇴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는데 대해 공화당이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티스 국방장관 사퇴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는데 대해 공화당이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사임 등으로 공화당 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평론가 칼 번스타인은 23일(현지시간) CNN에 "매티스 국방장관 사퇴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는데 대해 공화당이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번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심리적인 기반이 불안정하다는 점, 그리고 법에 대한 능멸, 외교적 행동을 잘 못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는 우려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티스 장관이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사임 서한은 공화당을 압박해 실질적인 판단을 내리도록 하는 기념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그들끼리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대(大)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안보정책의 핵심 축이었던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견해와 더 일치하는 국방장관을 가질 자격이 있다"며 물러났다. 매티스 장관은 전통적인 미국 동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중진으로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밥 코커 상원의원(테네시)은 이날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행동들에 대해 "어린애 같다"고 지적하면서 “국경장벽 자금 지원을 두고 전개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도 대통령이 원했더라면 쉽게 피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 전 어렸을 적 미국으로 건너온 불법체류 이민자(드리머)를 포함한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기꺼이 받아들였더라면 (오히려)국경장벽을 위한 예산을 확보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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