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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해산물 밀수입' 관여 中사업가, 중국 공안에 체포”

중앙일보

입력

압록강을 지나는 북한의 낡은 목선. 뒤로 신압록강대교가 보인다. [중앙포토]

압록강을 지나는 북한의 낡은 목선. 뒤로 신압록강대교가 보인다. [중앙포토]

중국 공안 당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대상인 해산물을 북중 접경을 통해 중국으로 밀수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중국인 사업가를 체포했다.

도쿄신문은 23일 북한 소식통과 북·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교외 둥강(東港)에 본사를 둔 랴오닝 보화실업 그룹 송치(宋琦·54) 회장이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송치 회장은 북한에서 외화벌이를 총괄하는 노동당 39호실과 북한 군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지 공안 당국은 송치 회장이 중국 어선의 북한 해역 내 조업 문제에서도 큰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둥강을 거점으로 둔 범죄 조직의 보스역할을 한다고 보고 지난 4월 구속한 바 있다.

그는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나 북한 해산물을 밀수하는 중국 어선으로부터 조업비 명목으로 거액을 챙겨온 것으로 북중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해 8월 유엔의 대북 제재로 북한 수산물의 수입이 금지된  이후에도 밀수선으로부터 조업비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소식통은 "송 회장의 체포 이후 북한 해산물 밀수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랴오닝성 공안 당국은 2016년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혐의로 단둥시의 무역회사 훙샹(鴻祥)실업을 적발한 바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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