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157년 역사 샌프란시스코 고급 소품점 ‘검프스’ 곧 문 닫는다

중앙일보

입력

20일 점포 정리 세일을 하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가구·인테리어 소품점 검프스의 내부 [AP=연합뉴스]

20일 점포 정리 세일을 하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가구·인테리어 소품점 검프스의 내부 [AP=연합뉴스]

157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고급 가구·인테리어 소품점 ‘검프스’가 문을 닫는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은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오래된 백화점인 검프스가 157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23일 영업을 마감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날 시내 중심가인 유니온스퀘어 광장 근처의 검프스 매장에서는 쇼핑객들이 이 명물 가게의 재고상품들 사이를 뒤지며 다녔다고 AP는 전했다.

현재 검프스는 남은 재고 물품들을 70∼90% 할인해 팔고 있다.

검프스는 1861년 액자와 거울을 파는 가게로 시작했다. 그러다 글자나 무늬가 새겨진 엽서나 크리스털 꽃병, 화려한 식기류, 다양한 럭셔리 소품들을 찾는 고객들을 겨냥한 고급 상점으로 변모했다.

이국적인 동양의 양탄자나 자기, 비단, 동상, 비취 등도 이 가게의 판매품 목록에 올라 있다.

한때 이 가게의 단골로는 여신 사라로 불렸던 19세기 프랑스 연극배우 사라 베르나르,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기한 소품·가구를 파는 점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도 많이 끌어모았다.

하지만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올해 8월 파산을 신청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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