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국정조사 요구 환영…문준용 의혹도 같이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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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녀 취업특혜 의혹에 대해 보도된 한겨레 신문을 보여주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녀 취업특혜 의혹에 대해 보도된 한겨레 신문을 보여주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20일 자녀 취업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 요구를 전적으로 환영하고 즉각 수용한다”며 “문준용 의혹도 함께 국정조사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조사나 청문회뿐만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기 위한 그 어떤 수단과 방법에 대해서도 모두 불사할 수 있다”면서 “‘혜경궁 김씨’를 무혐의-불기소 처분하면서까지 덮고자 했던 문준용 채용 의혹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와 민주당, 한겨레신문이 모의라도 한 것처럼 제1야당 전임 원내대표의 뒤를 캐고, 충분한 팩트가 확보되지 않았는데도 무리한 의혹 제기에 나서며, 여당 원내대표는 국정조사감이라고 거들고 나섰다”며 “청와대가 찔러주고 한겨레가 받아쓰는 기획 보도는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겨레신문의 보도는 정치권력과 언론이 결탁한 정치공작이자 기획”이라며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뿐만 아니라 팩트 확인 절차를 생략한 데스크와 편집국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김 전 원내대표의 딸이 지난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GSS)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었다가 올해 2월 퇴사하는 과정에서 취업 특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당시 KT 스포츠단 사무국장의 말을 인용해 “윗선에서 이력서를 받아와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원래 계약직 채용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위에서 무조건 입사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스포츠단 단장도 “(나보다) 더 윗선의 인사가 이력서를 주며 입사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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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 전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허무맹랑한 소설이며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에 대한 물타기”라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딸이 2011년 4월 계약직으로 신규 임용돼 근무 도중 2012년 하반기 KT 대졸신입 채용 모집에 지원, 모든 절차를 정상적으로 거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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