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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위안화 25% 절상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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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한 미국 측 관계자가 중국은 위안화를 일시에 25% 절상해야 하며 이럴 경우 한국 원화도 10% 가량 절상되는 결과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재계는 스크린 쿼터(국산영화 의무상영비율)가 통상 및 투자에 걸림돌이 된다며 현행 40%에서 20%로 낮춰달라는 기존 요구를 다시 강조했다. 또 한.미 상호투자협정(BIT) 및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타결할 것을 우리나라 재계.정부에 촉구했다.

한국 재계는 한국 기업인에 대해 미국이 입국비자 인터뷰를 면제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22~23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재계회의에서 프레드 버그스텐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 소장은 "미국 무역적자가 너무 커지고 있어 세계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를 대응하려면 위안화를 절상해야 하는데, 단계적으로 하면 투기자본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일시에 25% 정도를 절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환율을 절상할 경우 한국.일본도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석래 한국 측 위원장(효성 회장)과 행크 그린버그 미국 측 위원장(AIG 회장)은 이날 공동발표문과 양국 정부에 보낼 서신을 통해 "양측은 BIT와 FTA가 두나라 모두에 이익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한국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하며▶미국의 엄격해진 비자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김성태 사무총장은 이 회의에 노동계 대표로는 처음 참석해 "한국 노동자들은 전투적이지 않고 노동시장도 유연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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