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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서적 1만 권 압수 |공안 합수부 출판사·서점 307곳 수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공안합동수사본부 (본부장 이건개 대검공안부장) 는 9일 북한 원전 등 좌경이념서적 출판사 11개와 전국서점 2백96개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김일성 선집』등 51종 1만1백91권의 서적을 압수했다.
검찰은 사회 각분야에 침투한 좌익·친 북한세력들이 공산혁명을 위한 기초작업으로 북한원전을 비롯한 좌경이념서적들을 출판보급, 좌익사상을 확산시키고 수익금을 좌익 친 북한세력활동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출판물을 압수 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이 같은 서적들을 전문적으로 입수, 판매하고 정부승인 없이 북한에 간행물 교류를 제의하고 일본의 「구월서방」 과 북한 원전 수입계약을 맺은 일월 서각 편집장 김승균 씨(50)를 10일 오전 연행, 조사중이며 일월 서각 대표이자 김씨의 부인 최옥자씨 (46)를 수배했다.
검찰은 또 백산 서당 대표 김철미 씨 (30·여) 도 연행,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입건했으며 일월 서각 편집장 김씨는 국가보안법을 적용, 구속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9일부터 17일까지 1차로 이들 51종 서적에 대한 일제단속을 실시한 뒤 범위를 확대해 서적·잡지 등 출판물은 물론 유인물에 대해서도 2단계 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법원에서 이적 표현물로 확정되었거나 공소제기 돼 이적성이 명백한데도 여전히 시중에 유통되거나 노골적으로 김일성을 찬양하는 등 친 북한성향을 보이고 있는 서적을 단속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단속에서 이적출판물제작과 관련된 저자·역자·편집자·출판사대표 등에 대해서는 전원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며 판매서점 측에는 서적의 임의제출 및 소유권포기를 권고하되 불응할 경우 서점 주를 입건하고 책자를 압수하며 상습·전문 판매업자들은 구속 수사키로 했다
검찰에 압수된 『근대조선역사』 『현대조선역사』 (일송정간) 는 북한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서적을 원문 그대로 전재하고 있으며 월간『대학의 소리』 (대학의 소리사) 에는 평양세계청년학생 축전을 찬양하는 내용의 글이 실려 있다.
또 『전기 김일성 상· 하』『주체사상의 형성과정』 『주체의 학습론』 『강철서신』등은 소위 운동권의 학습이론서로 이용돼온 책들로 김일성 주체사상을 담고 있으며 『항일무장투쟁사』『철학사전』『북한현대사』등은 사적유물론에 입각한 역사·철학·문학이론서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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