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회장 "비밀금고 있는지도 몰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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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재판에서 글로비스 전.현직 임원 명의로 발행된 10만원권 수표 461장을 추적한 결과 정 회장의 부인과 아들.딸 등 가족이 송금받거나 현금으로 교환됐다고 밝혔다. 또 "정 회장의 손녀 영어교습비, 가정부 월급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된 것 아니냐"고 정 회장을 추궁했다.

이에 정 회장은 "김동진 부회장에게서 받은 수표는 20만~30만원씩 친구들과 술 먹는 데 쓰기도 했다"며 "일부를 가족들이 비서실에서 받아 사용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비서실을 통해 돈을 받아 왔지만 비자금인지 정상적인 자금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나온 정 회장은 재판장이 건강 상태를 묻자 "혈압이 높고 오른쪽 무릎 관절염이 심하다. 고혈압약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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