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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 오른 인천항 벽화에 "아쉽다"는 손혜원…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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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7부두에 곡물을 저장하던 사일로가 세계 최대 야외벽화로 기네스북에 오른다고 인천시가 17일 밝혔다. 그림에는 페인트가 86만 5400리터, 5억 5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사진은 17일 사일로 모습. 강정현 기자

인천항 7부두에 곡물을 저장하던 사일로가 세계 최대 야외벽화로 기네스북에 오른다고 인천시가 17일 밝혔다. 그림에는 페인트가 86만 5400리터, 5억 5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사진은 17일 사일로 모습. 강정현 기자

인천항 곡물 저장고에 그려진 벽화가 세계 최대 크기의 야외 벽화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등은 중구 월미도 인근 곡물 저장고(사일로·silo) 벽화가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벽화로 기네스월드레코드사의 인증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사용된 페인트양은 86만5400ℓ에 이른다.

시와 항만공사는 노후 산업시설이던 곡물 저장소를 도시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5억5000만원을 들여 슈퍼그래픽 사업을 진행했다.

이 벽화는 높이 48m, 길이 168m, 폭 31.5m 규모의 거대한 곡물 저장고 외벽에 그려졌다. 전체 도색 면적은 2만5000㎡로 이전 기록인 미국 콜로라도 푸에블로 제방 프로젝트의 1.4배이며, 축구장 4배 크기와 비슷하다. 제작 기간만 12개월로 22명의 도장·도색 전문 인력이 투입됐다.

벽화 디자인에는 어린 소년이 책 안으로 물과 밀을 가지고 저장고 안으로 들어갔다가 어른으로 성장해 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는 봄·여름·가을·겨울 북 커버 장식이 그려졌고 성장 과정을 의미하는 문구가 16권의 책 제목으로 디자인됐다.

시 관계자는 “폐 산업시설을 재활용하는 차원이 아니라, 사용 중인 노후 산업시설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 경관 이미지를 완전히 바꾼 사례”라며 “세계 유수의 디자인대회에도 출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의 야외 벽화를 두고 한국적인 요소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브랜드 전문가 출신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다 좋은데 한국의 자랑이 될 작업에 온통 영어뿐”이라며 “디자인의 완성도 여부는 차치하고도 작품 내용에 한국적 콘텐트가 전혀 없어 아쉽다”는 의견을 남겼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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