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구원승… 김병현 신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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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세이브를 기록했던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사진)이 이번에는 구원승으로 시즌 9승째를 거뒀다. 김병현은 24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5-5 동점이던 10회초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고, 10회말 데이비드 오티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9승10패16세이브를 기록한 김병현은 일곱경기 연속 무실점, 12경기 연속 무자책점으로 안정을 찾았다. 삼진 하나를 추가, 시즌 탈삼진은 99개가 됐다.

레드삭스의 올해 가장 극적인 승리였다. 9회초 2점을 추가 실점해 2-5로 패색이 짙던 9회말 투아웃 이후 토드 워커의 동점 3점홈런이 터졌다. 레드삭스 벤치는 승리를 직감하고 김병현을 10회초 마운드에 올렸다.

김병현은 선두타자 B J 서호프를 우익수 플라이, 강타자 루이스 마토스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안타 하나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를 2루 땅볼로 10회초를 마감했다. 레드삭스는 10회말 선두 타자 오티스가 끝내기 솔로홈런을 때려 6-5로 이겼다.

김병현은 이날 승리로 마무리 투수로서 흔들리던 위상을 확실히 세웠다. 그래디 리틀 감독은 "지난 20일 세이브 기회에서 몸맞는 볼 2개를 던지고 강판된 후 김병현의 구질이 오히려 좋아졌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레드삭스에서 가장 느긋한 성격이었던 김병현이 강판 사건 이후로 킬러 본능을 다시 불태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고 있는 레드삭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승차를 3.5게임으로 늘려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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