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맞아 독일 섹스산업 초호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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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으로 독일 섹스산업이 30%가 넘는 초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미국의 외교전문잡지인 포린 폴리시(FP) 최근호에 따르면 독일의 홍등가는 동구에서 유입된 4만명을 포함해 총 10만명의 종사자들이 짭짤한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다.

월드컵으로 가장 재미를 보는 곳은 독일 섹스 산업의 핵심인 베를린.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베를린 스타디움에서 지하철로 몇블럭 떨어진 곳에는 네온사인이 요란한 '아르테미스 클럽'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9월에 문을 연 이 클럽은 짙은 레드 카펫에 검은 가죽 소파 그리고 곳곳에 설치된 파이프와 금도금이 된 대형 거울등 섹스기업의 기본을 모두 구비하고 있다.이 클럽의 반네스란 대변인은 "우리는 당연히 월드컵 특수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조직위도 이런 현상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앞서 월드컵 조직위는 이미 750만개의 콘돔을 무료로 배포했다.

클럽 아르미테스의 서비스는 천차만별이다.그저 구경삼아 맥주만 한잔 마시려면 13달러면 된다.그러나 가장 비싼 서비스는 1600달러에 달한다.(그 서비스 내용물은 극비다!).일반인이 일단 이 클럽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로 일단 90달러를 내야한다.그리고 '통상적인 서비스'를 받으려면 75달러를 추가로 내야한다. 그외에도 각종 서비스의 종류와 시간에따라 요금이 부가된다.

독일은 이미 2002년에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인 매춘을 합법화시켰다.따라서 섹스산업은 국세청에 세금을 내는 합법적인 산업이다. 문제는 이 산업을 위해 동구에서 매년 4만명에 가까운 여성인력들이 유입된다는 사실이다. 미국을 비롯한 여성단체들은 이같은 여성유입이 '21세기판 노예, 인신매매'라며 월드컵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어깨를 으쓱하며 '어떡하겠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독일의 여성단체협의회의 울리케 헬워스 대변인은 "매춘의 합법화가 여성 인신 매매를 부추긴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냉정히 말했다. FP도 "중장기적으로 동구권과 독일과의 경제적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인신매매 문제를 해소하는 방도"라고 지적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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