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여는 3개의 발레공연|「누레예프」은퇴 기념무대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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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4월의 한국무용계는 세계적인 수준의 2개 외국발레단 내한공연과 국내 민간발레단의 공연등 총3개의 발레공연으로 화려하게 장식된다.
전소련 발레스타스의 공연, 「루돌프·누레예프」의 은퇴기념 고별 순회공연,그리고 국내 유니버설 발레단의 창단 5주년 기념공연이 펼쳐진다.
한국일보사 주최 전소련발레스타스 내한공연은 오는 4월 3∼7일 오후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10∼11일 오후7시에는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소련 발레댄서들의 내한공연은 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 이후 이번이 두번째인데 소련 전역에서 선발된 35명의 댄서들이 볼쇼이발레의 「빅토르·스미르노프·고르바노프」를 예술감독및 인솔단장으로하여 한국에 온다.
이번 내한공연은 고전의 하이라이트만을 골라 공연하는 갤러쇼 형식으로 진행되어 완벽한 테크닉, 풍부한 연기력과 서정성 물씬한 소련발레의 참맛을 감상토록 했다는 것이 주최측 설명이다.
프로그램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 『돈키호테』의 하이라이트, 그리고 단막발레 『「안나·카레리나」의 사랑과 죽음』 『카르멘조곡』, 소품으로 『백조의 호수』중 아다지오,『코펠리아』의 2인무,『고팍』등이다.
「루돌프·누레예프」은퇴기념 고별공연은 4월 29일과 30일 오후7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소련 레닌그라드 키로프발레의 수석무용수로 61년 서방세계에 망명한 이후 25년만에 59세로 무대를 떠나는 아시아 고별 순회공연인데, 한국·홍콩·일본·필리핀·싱가포르로 이어져있다.
지난 28년동안 스케일이 큰 완벽한 테크닉의 동작, 관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적 마력, 다양한 레퍼터리가 「누레예프」의 매력으로 특히 영국 로열발레의 「마것·폰테인」과의 듀엣이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7개의 작품을 공연하는데 『돈키호테』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2인무는 「누레예프」의 안무작품. 「밸런친」안무의『아폴론 무사제트』,「베자르」안무의 『방랑자의 노래』와 『두 형제』는 한국초연이다.
「누레예프」는 이번으로 84년 비엔나발레와함께 내한한 이후 두번째로 갖는 한국공연이자 고별공연이 되는 것이다. 고별공연팀은 「누레예프」외에「마누엘·르그리스」,「조지오·매디아」등 7명으로 되어있다. 한국 무지카 주최.
유니버설발레단의 봄을위한 발레축제는 4월 20∼23일 오후 3시30분과 7시30분에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열린다. 공연작품은 『불새』 『세레나데』『케이크 워크』.
1911년 파리에서 초연되었던 「스트라빈스키」 의 발레 『불새』는 그 파격적인 음악및 안무형태로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작품.
이번 한국초연에는 소련출신으로 미국에 이주하여 살고있는 세계적인 발레지도교사이자 안무가인 「만수어·카말레디노프」가 초청되어 안무및 발레지도를 맡고있다.
「카말레디노프」는 레닌그라드출신으로 키로프발레단 무용수에이어 볼쇼이발레단 지도교사및 안무가를 지내다 77년 미국에 이주했다.
그밖에 「차이코프스키」의 『세레나데』,「코차크」의『케이크 워크』등 총3작품을 공연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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