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2일 최근 철수와 파괴 작업을 마친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 철수 GP(감시초소)에 대해 상호검증을 했다.
상호검증 작업은 GP 시설물이 복구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됐는지, 군사시설로 전용될 수 없도록 불능화됐는지에 중점을 두고 이뤄진다. 지하시설로 구축된 북측 GP의 지하 공간에 대한 검증도 실시댔다.
국방부는 12일 남북은 각각 11개 조 총 154명으로 구성된 현장검증반이 남북 시범철수 GP를 검증하기 위해 임시 개설한 오솔길을 통해 이동했다고 밝혔다.
남측 검증반은 이날 오전 9시 지난 10여 일 동안 개척한 11개의 임시통로를 이용해 군사분계선(MDL)의 상호연결지점에 도착해, 북측의 안내를 받아 북측 GP로 이동했다. 북측은 검증반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가로 3m, 세로 2m의 황색기를 설치했다.
국방부는 "북측 GP에 대한 현장검증에서는 모든 화기와 장비, 병력이 철수했는지, 감시소와 총안구 등 지상 시설물이 철거됐는지, 지하 연결통로 및 입구 차단벽 등 지하시설물이 매몰·파괴됐는지 등의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측은 북측이 폭파작업으로 GP를 해체했기 때문에 지하시설에 대한 검증이 힘들 것으로 판단해 지하시설의 형태 등을 탐지할 수 있는 지하투과 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와 지하로 구멍을 뚫어 내리는 내시경 카메라 등의 장비를 투입했다.
이날 오전 9시에는 남측이 북측 GP 철수현장을 검증하고, 오후에는 북측이 남측 GP 철수현장을 방문해 검증했다.
남북이 비무장지대 내에 설치된 GP를 상호 방문해 살펴보는 것은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남북은 지난달 말까지 시범철수 대상 GP 11개 중 10개를 완전히 파괴했고,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은 보존하기로 했다.
지난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정상회담에서 9·19 군사 분야 합의서를 평양 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했다. 또 이를 철저히 준수하고 성실히 이행하며, 한반도를 항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해나가기로 했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