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는 그의 마케팅 기법의 하나다. 고객인 의사 가족과 함께 주말 교외에 나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겨울엔 스키장에 가서 스노보드를 같이 즐긴다. 그가 내세우는 '건강.건전 영업'이다. 효과도 만점이다. 항생제 등 신약이 나왔을 때 바이엘코리아에서 제일 처음 병원 고객을 확보하는 기록도 몇 차례 세웠다.
이런 점을 인정해 바이엘코리아는 지난해 4월 발기부전치료제인 레비트라 영업을 전담하는 비뇨기팀을 만들면서 그를 팀장으로 임명했다. 팀원들에게도 강요는 아니지만 달리기 등을 권유한다. 생활에 활력을 주는 레비트라의 영업을 맡았다면, 그 자신부터 활력이 넘쳐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이 팀장의 생각이다. 내년에 도전할 철인 경기를 위해 요즘은 매주 세 차례 저녁에 서울 신대방동 회사 옆 보라매공원에서 세 시간 반씩 마라톤 훈련을 한다.
철인 경기 다음은 뭘까."글쎄, 생각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10년쯤 더 일하고 은퇴한 뒤에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을 누벼보고 싶습니다."
글=권혁주 기자 <woongjoo@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