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he] 바이엘코리아 이장희 팀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2005년 지리산 천왕봉에서 강원도 진부령까지 800㎞ 백두대간 종주. 스킨스쿠버 강사. 수준급의 스키.스노보드 실력. 내년에 국내 철인 3종경기 출전을 목표로 마라톤과 산악자전거 훈련 중. 극한에 도전하는 전문 스포츠맨 얘기가 아니다. 제약사 바이엘코리아의 이장희(46.사진) 비뇨기팀장은 레포츠 광(狂)이다. 그는 "모험을 즐긴다기보다 그저 운동거리를 찾다 보니 여러 레포츠를 접하게 됐다"고 한다. 1990년대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배워 자격증까지 땄다. 몇 년 지나 물에 뛰어드는 재미가 좀 시들해지자 스키와 스노보드로 종목을 바꿨고, 거기에도 이골이 나자 산을 찾아나섰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각종 레포츠 장비가 그의 방에 가득하다. 주말마다 산.바다.들을 누비면 피곤할 수도 있겠건만 "그게 오히려 회사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고 한다.

레포츠는 그의 마케팅 기법의 하나다. 고객인 의사 가족과 함께 주말 교외에 나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겨울엔 스키장에 가서 스노보드를 같이 즐긴다. 그가 내세우는 '건강.건전 영업'이다. 효과도 만점이다. 항생제 등 신약이 나왔을 때 바이엘코리아에서 제일 처음 병원 고객을 확보하는 기록도 몇 차례 세웠다.

이런 점을 인정해 바이엘코리아는 지난해 4월 발기부전치료제인 레비트라 영업을 전담하는 비뇨기팀을 만들면서 그를 팀장으로 임명했다. 팀원들에게도 강요는 아니지만 달리기 등을 권유한다. 생활에 활력을 주는 레비트라의 영업을 맡았다면, 그 자신부터 활력이 넘쳐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이 팀장의 생각이다. 내년에 도전할 철인 경기를 위해 요즘은 매주 세 차례 저녁에 서울 신대방동 회사 옆 보라매공원에서 세 시간 반씩 마라톤 훈련을 한다.

철인 경기 다음은 뭘까."글쎄, 생각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10년쯤 더 일하고 은퇴한 뒤에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을 누벼보고 싶습니다."

글=권혁주 기자 <woongjoo@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