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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가장 안전한 동네는 대구 달성…서울 종로 ‘꼴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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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안전한 곳은 대구 달성군, 가장 안전하지 않은 곳은 서울 종로구로 조사됐다.

행안부, 전국 ‘지역안전지수’ 발표 #의왕·울주가 안전한 도시 뒤이어 #교통사고 사망, 자살은 꾸준히 감소 #부산은 또 ‘자살 많은 도시’ 오명

17개 광역단체 중에는 경기도가 가장 안전하고 대전광역시가 가장 안전하지 않았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행정안전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지난해 안전수준을 측정한 ‘2018년 지역안전지수’를 11일 공개했다. 지역안전지수는 교통사고·화재·범죄·생활안전·자살·감염병·자연재해의 7개 분야에서 사망자 수와 사고 발생 건수 같은 위해요인과 인구수, 취약계층 수, 업종별 종사자 수 같은 통계 요인을 반영해 만든 지표다. 도시마다 7개 분야별로 1~5까지 등급 점수를 받았다.

그 결과 기초 단체에서는 달성군이 범죄를 제외한 6개 분야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이어 경기 의왕(교통사고·화재·범죄·생활안전·자살)과 울산 울주(교통사고·화재·생활안전·자살·감염병)가 5개 분야에서 1등급을 차지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시로 나타났다. 행안부 지만석 예방안전과장은 “달성군의 경우 도농복합도시”라며 “사고율이 낮은 농촌의 특성과 도시 인프라가 잘 갖춰진 특성이 더해져 1등급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 종로구는 5개 분야(교통사고·화재·범죄·생활안전·감염병)에서 5등급에 머물렀다. 지만석 과장은 “서울 종로는 전통적인 구도심 지역으로 인프라가 노후화했고, 취약계층이 늘고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42% 증가하는 등 위해 지표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광역단체 중에는 경기도가 5개 분야(교통사고·화재·생활안전·자살·감염병)에서 1등급을 차지했다. 경기도는 화재를 제외한 4개 분야에서 4년 연속 1등급을 인정받아 ‘가장 안전한 광역단체’의 명성을 이어갔다. 대전은 꼴찌인 5등급을 받은 분야는 없었지만 5개 항목에서 4등급을 받으면서 가장 안전하지 않은 광역단체가 됐다.

취약 분야가 개선되지 않는 광역단체도 눈에 띄었다. 제주는 생활안전과 범죄에서, 세종은 화재에서 각각 4년 연속 5등급에 그쳤다. 행안부 임재웅 재난영향분석과장은 “세종의 경우 도시가 아직 형성기여서 생활안전 사고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만명당 생활안전 사고 건수가 특별시·광역시 평균이 25만건인데 세종은 33만5000건으로 많았다. ‘자살 많은 도시’ 오명을 벗지 못한 부산은 자살자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다른 특별시·광역시에 비해 감소 폭이 적었다.

전남은 교통사고에 취약해 4년 연속 5등급을 받았다. 인구 1만명당 자동차 등록대수가 17개 시·도 중 2위로 많고 상승률도 1위인 반면 도로면적당 교통단속 CCTV대수는 1.9대로 최하위권(시·도 평균 3.6대)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2018년 기초지자체 안전 1등급 지역

2018년 기초지자체 안전 1등급 지역

특정 분야 등급이 크게 상승해 주목 받은 지역도 있었다. 전북 장수의 경우 자살 분야에서 지난해 발표 땐 5등급이었으나 올해 1등급으로 뛰었다. 인천은 화재 분야에서 4등급에서 1등급이 됐다. 행안부 측은 “의료 인력이 7.55%나 증가하고 소방서 종사자 수가 9.3% 늘어 발생 건수 당 화재구조 실적은 늘고 사망자 수는 17개 시·도 중 최저로 떨어진 게 등급 상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안전사고 사망자 수는 최근 3년간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망자에서 안전사고로 사망한 이의 비율이 2015년엔 10.4%(2만8784명)였으나 16년엔 10%(2만8218명),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 아래(9.5%, 2만 7154명)로 떨어졌다.

분야별로는 교통사고와 자살 분야에서 사망자 수가 꾸준히 줄고 있다. 교통사고는 3년 새 2%(14년 4489명→17년 3937명), 자살은 4.8%(14년 1만3836→17년 1만2463명) 감소했다. 그러나 화재 사망자는 16.2%(14년 322명→17년 338명) 늘었다.

행안부 이종설 안전연구실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할 때 범죄·화재·생활안전은 좋은 편이고, 교통사고·자살·감염병은 그렇지 않다”며 “안전관리 대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이번 분석 자료를 각 지자체와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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