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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김수현 실장과 매주 만날 것...내년 1분기까지 최저임금 결정방식 개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매주 금요일 고정적으로 만나 의견을 조율하려 한다”고 말했다. 과거 ‘서별관회의’와 같은 모임을 통해 청와대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발한 택시 기사의 분신 사고와 관련해서는 “택시업계와의 상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최저임금 결정 구조 개편 시한은 내년 1분기로 못 박았다.

홍남기 부총리는 11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매주 만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당시 국무조정실장이던 홍 부총리(왼쪽)와 사회수석이던 김 실장이 대화하는 모습.[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는 11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매주 만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당시 국무조정실장이던 홍 부총리(왼쪽)와 사회수석이던 김 실장이 대화하는 모습.[연합뉴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 및 경제팀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전임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간에 빚어졌던 소위 '김앤장' 불협화음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남기 부총리 11일 공식 취임 #사실상 '서별관회의' 재개 #"카풀 서비스 상생 방안 마련" #"한국경제 잠재성장률 밑돌아"

그는 “경제팀, 청와대 정책실 등과 수시로 소통하는 창구를 만들 것”이라며 “경제장관 몇 명과 청와대 몇 명이 만나서 조율하고 협의하는 비공식 모임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과거 김영삼ㆍ노무현ㆍ박근혜 정부 등에서 운영된 비공식 경제정책 조정회의인 ‘서별관회의’를 사실상 재개하겠다는 얘기다. 홍 부총리는 다만 “서별관회의로 이름을 붙이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대통령에게도 최소한 격주로 만나 경제현안에 대해 보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기업 등 민간 분야와의 통도 강화한다. 홍 부총리는 “가능한 한 매주 또는 격주로 민간과 만나겠다”며 “현장을 방문하든, 민간 관계자들과 오찬을 하든 자영업자ㆍ소상공인ㆍ중견기업ㆍ중소기업ㆍ대기업ㆍ 경제단체, 노동단체, 필요하면 시민단체까지 소통 창구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취임사에서도 “기업인들을 가장 많이 만나는 부총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18.12.11/뉴스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18.12.11/뉴스1

카풀 서비스 도입과 관련해 불거진 갈등에 대해 홍 부총리는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기존 택시업계와의 상생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정책적 대안이 많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신 사고와 같은) 유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최저임금 결정 방식 개편에 대해 “내년 1분기까지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5월이면 최저임금 결정 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1분기까지 논의가 마무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잇따라 발생한 KTX 사고와 관련해선 “코레일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공공기관은 기재부가 관리하는 만큼 관리 차원에서 어떤 방향으로 접근할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현 경제 상황에 대해선 '엄중히 보고 있다'는 시각을 재차 내비쳤다.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 경로 밑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쉽게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분야가 많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민이 경제를 판단하는 지표인 성장률의 회복과 고용 및 분배 개선에 초점을 맞춰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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