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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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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평북의 거의 절반과 함남의 장률군 일부를 합쳐 49년에 신설된 자강도는 행정개편을 거쳐 67년이래 3개시 (강계·만포·배천), 15개군(장강·화평·낭림·시중·자성·중강·위원·초산·우시·고담·송원·성간·전천·동신·용림)으로 구성되어 오고 있다. 도 소재지는 강계.
동부에서 서부로 가면서 점차 낮아지는 지세인 자강도는 평균 해발 8백4m, 도 면적의 98%가 산지로서 양강도 다음가는 내륙 고산지대다.
대륙성 기후의 뚜렷한 특징은 서북 산악지대 끝에 자리한 중강군이 대표한다. 1915∼75년의 60년 동안 이 지방에서 기록된 최저온도는 섭씨 영하 43.6도, 최고 기온은 38도였다.
산악지대에 걸맞게 자강도는 연·아연·금·동·몰리브덴·중석·안티몬·흑연·인회석·명반석·석·회석·무연탄·철팡석 등이 매장되어 지하자원의 보고로 불린다.
자강도의 주요하천은 도내에 2백50km의 흐름을 갖는 압록강 지류로서 독로강·충만강·자성강·위원강과 청천강 지류인 희천강·원흥강 등으로 길이 5km가 넘는 하천이 3백여개에 이른다.
자강도에는 이 같은 수자원을 이용하여 중국과 합작한 운봉(40만km), 강계청년(24.6만km), 희천·위원 등의 수력발전소가 가동된다.
그러나 수풍·운봉발전소의 경우처럼 같은 수계에 복수의 발전소가 건설되어 일정 수량이 감소하면 하류에 있는 발전소의 출력감소가 초래된다. 게다가 설비가 낡아 가동률이 낮고 겨울철의 갈수기에는 출력이 저하하는 반면, 전력소비는 늘어남에 따라 상당한 애로를 겪게된다.
일제말기 자강도가 북한공업 총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강계·만포·회천을 묶는 강계공업 지구가 형성되어 북한의 지역별 주요 공장붐 보도에 있어 제6위를 차지한다.
강계공업 지구는 6·25전쟁이후 북한 군수공업의 약 50%가 내륙 및 산악의 특성을 이용, 이곳에 집중적으로 건설되면서 북한 정밀공업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대표적 시설로는 희천공작 기계공장(종업원 6천5백명) 및 정밀기계공장·강계뜨락 또르공장·압록강 다이야(타이어) 공장 등이 꼽힌다. 이 공장들은 유사시에 즉각 전시 생산체제로 전환될 수 있으며 군사적 견지에서 대부분 산을 파고들어 지하에 설치되었다. 78년에 완공되어 군용 피복을 생산하는 5만추 규모의 강계 방직공장도 지하에 건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천공작 기계공장은 주로 유압기계·피스톤·고속 베어링·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한다. 이 공장은 당의 특별 지시아래 71∼72년의 1년 남짓 동안 선반·보링반 등「기계를 만드는 기계」1만대를 생산, 북한 전역에 공급한 「어머니공장」으로 성가를 누리고 있다. 또 한편 정밀기술로 북한의 AK심 자동소총, 각종 포탄을 제조한다.
이밖에 주요 공장으로는 희천시의「허민맹 동지가 일하는 연합 기업소」(군용 통신기 생산), 석화질소 비료공장, 강계시의 세균비료공장, 제약공장(생약), 편직공장 등이 있다.
청천강과 독로강 기슭을 따라난 길이 3백3km의 만포선은 서부 산악지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면서 강계공업 지구와 평양을 연결하고 개천선·운봉선·강계선 등의 내륙지방 철길과 이어지는 북한의 주요 간선의 하나다.
자강도의 지방산업은 3백10여개 중소 공장에서 생필품 1천3백여종을 생산한다. 이 가운데 강계의 연필·포도술, 전천의 성냥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희천시의 경우 자체 주민의 수요를 위한 종합식료품 공장·기름공장·장공장·맥주공장·남새(채소) 가공 공장 등이 있으며 닭공장·돼지공장 등에서 부식물이 조달된다.
농축산이 주산업인 성간군의 경우 군주도의 공동축산과 협동농장이 큰 몫을 차지하지만 개인적 노동에 기초하여 유일하게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개인부업을 통해서도 가축들이 사육된다.
자강도의 명소는「청춘도시」로 아담하게 꾸며졌다는 강계시에 관서팔경의 하나인 인풍루가 있고, 청천강 상류인 동신군은 온천과 약수로 이름났다. <전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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