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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경제교사’ 김광두 부의장, 결국 사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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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 부의장.. [중앙포토]

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 부의장.. [중앙포토]

박근혜 정부 당시 경제구상을 돕다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최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6일 오후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같이 확인했다.

김 부의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뒤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부의장으로 영입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국민경제자문회의는 헌법에 의거해 설립된 기구로, 전체적인 국가 경제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한다.

김 부의장은 2007년 한나라당 당내 경선 시절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도우며, 일부에서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내놓은 ‘줄ㆍ푸ㆍ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기)’ 공약을 만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선 캠프에 합류했고,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장’을 맡으며 경제정책 구상에 관여했다. 문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에는 초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부의 경제정책에 잇따라 쓴소리를 냈다. 지난 8월 12일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정 이슈에서 효율성에 관한 인식이 거의 안 보인다. 잘못 기획된 정책의 잘못된 결과를 모두 세금으로 메우려 한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지난달 2일에는 안민정책포럼 개최 세미나에서 “일자리를 파괴하면 정의로운 정책이 아니다”면서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정책을 수용하는 대상이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면 독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30일에는 문 대통령과 소득주도성장을 포함한 경제정책에 대해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김 부의장의 사의를 반려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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