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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수능 아랍어 ‘로또’…3번으로만 찍어도 ‘4등급’

중앙일보

입력

아랍어 책. [사진 픽사베이]

아랍어 책. [사진 픽사베이]

올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아랍어 로또’라는 시쳇말이 통했다. 3번으로 이른바 ‘찍기’를 선택한 학생들은 최대 4등급까지 맞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제2외국어/한문 과목 중 아랍어 I 정답과 채점결과를 토대로 분석했더니 모든 문항의 정답을 3번으로 ‘찍었을’ 경우 원점수 13점(표준점수 49점)을 얻어 4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5일 밝혔다.

다른 제2외국어 과목의 경우 원점수 13점을 득점할 때 독일어(6등급)·프랑스어(6등급)·스페인어(7등급)·중국어(7등급)·일본어(7등급)·한문(7등급) 등 6과목은 6∼7등급을 받고, 베트남어와 러시아어는 5등급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랍어가 다른 과목보다 유리하다는 게 종로학원 측 설명이다.

제2외국어 과목 가운데 표준점수 최고점(만점)도 아랍어가 91점으로 다른 과목들(65∼81점)보다 높다. 반면 1등급 구분 원점수(추정)는 40점으로 다른 과목보다 낮은 편이다.

종로학원은 또 아랍어에서 4번과 5번으로 ‘찍었다고’ 가정하면 각 원점수 10점을 받아 6등급, 모든 정답을 2번으로 하면 6등급, 1번으로 하면 7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랍어는 ‘허수 응시생’이 많은 탓에 평균이 낮아 다른 수험생보다 몇 문제만 더 맞혀도 표준점수가 높게 나오는 ‘로또’ 과목으로 불린다.

올해도 제2외국어/한문 가운데 아랍어를 택한 응시자가 70.8%(4만7298명)를 차지했다.

아랍어 ‘로또’ 지원은 내후년이 마지막 기회다. 교육부는 아랍어 과목의 부작용을 방지하고 시험 위주가 아닌 실생활 위주 외국어 학습을 촉진하기 위해 오는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이른바 ‘찍기’로 높은 등급을 받기는 사실상 힘들 전망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 이사는 “아랍어 로또 지원은 현실적으로 2021 수능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2022 수능부터는 자신이 학교에서 배우는 제2외국어 과목 중심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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