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나빠질 것" 소비자 기대지수 8개월 만에 100 밑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소비자 기대지수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100) 아래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6개월 뒤의 경기와 생활형편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지난달 98을 기록해 전월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고 8일 밝혔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2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했고, 지난해 9월 99.1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 아래로 내려갔다. 기대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뒤 경기나 생활형편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득계층별로는 월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기대지수가 4월 106.5에서 지난달 103.3으로 떨어졌고, 300만원대 소득계층은 104.1에서 99.4로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기대지수가 109에서 109.6으로 소폭 올랐지만 30대 이상에선 모두 하락했다. 40~60대 연령층의 기대지수는 기준치를 밑돌았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도 83으로 전월(87.2)보다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2월 이후 고유가와 환율 하락의 우려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왔다"며 "지난달은 주가 하락이 겹치면서 기대지수가 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소비경기가 올 들어 가장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와 SK경영경제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Joins-SK소비경기지수는 지난주(5월 28일~6월 3일) 117.86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비경기가 가장 나빴던 설 직후 주간(1월 29일~2월 4일)의 117.92보다 낮다.

김영욱 전문기자.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